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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잦은 금융사에 금감원 검사인력 상주

기사입력 2014-04-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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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1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 10개 시중은행장을 불러모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br />
[이승환 기자]
↑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오른쪽)이 1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 10개 시중은행장을 불러모아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철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금융감독원이 대형 금융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금융회사에 상주 검사역을 파견한다. 상시감사와 현장검사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아예 검사역을 해당 금융회사에 장기 근무시키겠다는 것이다. 미국 통화감독청(OCC)과 연방준비은행이 대형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검사역을 상주시키는 것을 모델로 한 것으로 금감원 감독 수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최수현 금감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은행권 내부통제 강화를 촉구하기 위한 은행장 회의를 열고 "상주검사역제도를 시행해 금융회사를 밀착 감시하겠다"고 말했다. 미국 통화감독청은 총자산 100억달러 이상인 32개 대형 은행을 대상으로 상주 검사역을 파견하고 있다.
이 제도는 1970~80년대 인수ㆍ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대형 금융회사 업무가 복잡ㆍ다양해지고, 금융사고 사전 예방과 적기 대응이 어려워지자 도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저축은행 사태와 동양 사태 때 감독관 형식으로 나간 적은 있지만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상주 검사역을 둔 적은 없었다"며 "새 제도를 도입해 대형 금융 사고를 막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아직 첫 상주 검사역을 파견할 회사를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최근 여러 차례 대형 사고를 냈기 때문에 또다시 사고가 나면 국민은행부터 상주 검사역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통화감독청은 금융회사 규모에 따라 8~25명을 파견하며 검사역별로 전문성을 갖고 분야별 검사를 하고 있다. 통상 5년간 파견해 깊이 있는 검사를 하고 있다.
금감원은 백화점식 정기검사를 하지 않고 정밀진단형 경영실태 평가를 한 뒤 문제가 있으면 상주검사 또는 테마검사를 하는 식으로 바꿔 나가겠다고 말했다.
고객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의심 거래를 걸러내는 FDS(Fraud Detection System)를 조속히 도입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카드사들은 FDS를 통해 사기거래 방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은행권에는 도입이 부진한 상황이다. FDS는 단말기 정보, IP주소, 거래 내용 등을 종합해 의심 거래를 사전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연초 카드사 대량 정보 유출 사건이 카드사 FDS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이를 강화할 필요는 역설적으로 더 커졌다는 지적이다. 김영석 EY한영 파트너는 "카드사 못지않게 은행에도 FDS 도입이 필요하다"며 "이제 은행권이 갖고 있는 '빅데이터'를 보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갑자기 소집된 데다 질타성 분위기가 강하

다 보니 참석자들이 알맹이 있는 발언은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은행장은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하기보다 외부에 보여주려는 목적이 강한 회의를 하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며 "상주검사가 실효성이 있을지는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범 기자 /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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