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건축심의 후 서울시 관계자는 "교통대책, 동별 계획 등이 미흡해 재심 결정이 내려졌다"며 "조합에서 지적 사항을 보완해 오면 다시 건축위를 열고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건축위는 무엇보다 둔촌주공이 재건축 후 1만1106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아파트 단지로 바뀌는 만큼 조합이 제출한 교통대책만으로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했다. 상주 인구가 두 배 이상 늘어나는 만큼 보다 치밀한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체 단지 계획에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동별 계획도 미흡해 보완을 요구받았다. 둔촌주공은 재건축 후 모두 102개동이 들어서게 되는데 동별 간격, 층고 등에 대한 문제 제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심 결정을 받은 둔촌주공 조합 측은 구체적인 지적 사항을 전달받으면 이른 시일 안에 보완해 재심을 신청한다는 방침이다. 조합 측은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대상에서 제외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관리처분인가 신청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둔촌주공은 2003년 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2006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단지 내 상가인 월드스포피아와 갈등을 빚으면서 사업이 지연됐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월 서울시가 단지 서측을 3종 일반주거지역(용적률 285%)으로 상향해 주면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았고 지난 1월 상가 문제까지 해결되면서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1980년 준공된 둔촌주공은 5층으로 된 1ㆍ2단지와 10층 3ㆍ4단지 등 총 5930가구 규모며 재건축 후에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102개동에 1만1106가구에 이르는 초대형 단지로 거듭나게 된다. 둔촌주공은 개포주공, 고덕주공 등 다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달리 1~4단지가 단일 조합을 만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둔촌주공은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재건축 단지로 학군, 교통, 자연환경 등 입지 여건이 탁월해 미래가치가 높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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