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곡지구는 서울 강서구 마곡·가양도 일원에 조성되는 개발면적만 366만5000㎡에 달하는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다. 약 1만2000여 가구 및 5만~6만여명의 계획인구가 예상되는 신도시급 규모다. 개발여력이 남은 곳이 별로 없는 서울에서 마지막 블루칩 택지지구로, 지난해 첫 분양 당시 모델하우스에 15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이곳에는 5월부터 순차적으로 SH공사의 9개단지, 6730가구가 입주를 준비하고 있다. 입주를 앞두고 찾아간 마곡지구 대부분 아파트의 주동은 이미 올라와 있었고, 막바지 내부공사와 조경공사가 한창이었다.
현장에서는 이미 마곡지구 공공분양 아파트는 복등기가 이뤄질 정도로 웃돈이 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전한다. 전매제한 기간임에도 웃돈이 붙을 정도면, 등기가 완료 후 전매제한이 풀릴 것으로 보이는 8월경에는 웃돈이 더 붙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T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원주민들이 많이 거주하는 7단지의 경우 현재 거래가 가능해 프리미엄이 1억 원 가까이 붙었으며, 이외의 단지들도 4000만원 가량 웃돈이 붙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대기업 입주가 시작되면 프리미엄이 더 붙을 것으로 예상되어 미리 선점하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마곡지구 공공분양 아파트의 계약률은 97%를 넘어섰다. 지난해 8월 일반분양을 시작하고 반년이 조금 넘은 시점에서 완판을 눈앞에 두고 있는 셈이다.
4월 분양을 앞두고 있는 민간아파트에 대한 분양문의도 활발하다. 오는 18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는 현대건설의 ‘마곡 힐스테이트’ 분양관계자는 “강서구 일대 전세가율은 67%로 높은 수준이라 매매로 갈아타려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활발하다”며 “마곡지구의 주거가치와 미래가치가 증명되면서 광역 수요자들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또한 “마곡 힐스테이트는 공공분양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던 7단지, 6단지 등과 같은 입지에 위치해 있어 더욱 인기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강서구 일대 집을 구하는 수요자들이 몰리며 한해 동안 거래량도 대폭 늘었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강서구 일대 아파트 매매 거래랑은 2012년 2236건에서 2013년 3951건으로 76% 상승했다. 전세가율도 다른 구보다 눈에 띄게 높은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2014년 3월 강서구 매매대비 전세가율은 67.4%이다.
마곡지구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전세로 나와 있는 물량이 전체의 약 30% 정도 인걸로 봐서는 60~70%는 실수요자라고 봐야한다”며 “위례신도시도 지난해 말 아파트가 입주를 했지만 아직 변변한 기반시설이 갖춰지지 않았고 지하철 개통도 멀었다는 것과 비교하면 마곡지구는 바로 생활에 불편함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마곡지구 내 지하철 5호선 마곡역이 이미 운행 중이고, 현재 미정차역인 9호선 마곡나루역은 오는 6월 개통 예정이다. 또 지하철 9호선과 5호선이 접해 있어 강남 및 여의도·광화문·강남 등 서울 중심 상권으로 이동이 편리하다. 김포공항 및 올림픽대로 강변북로 자유로 외곽순환로는 5~10분 이내에 위치하고 있다.
인프라 조성도 활발하다. 전체 면적은 50만3431m²의 여의도공원(약 23만 m²)의 배가 넘는 규모를 자랑하는 보타닉 공원이 조성된다. 이 공원은 크게 식물원과 열린숲마당, 호수공원, 생태 천이원으로 조성되고 인근의 궁산과 방화근린공원, 개화산, 강서생태습지공원, 우장산 등까지 연결되는 대규모 녹지축이 완성되어 일대의 주거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뮤지컬과 음악회 등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LG 아트센터와 신세계 복합쇼핑몰(예정)과 이화의료원(예정) 등도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주변으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마곡지구의 인기가 높은 이유는 무엇보다 판교와 광교 같은 자족형 신도시로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미 자족형 신도시의 성공한 선례를 볼 때 입지나 규모면에서 월등한 마곡지구가 서울 서남권의 중심 주거지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