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4월 15일(18:1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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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15일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이 자회사에 대한 모기업 지원 가능성을 획일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KT ENS의 모기업 지원 가능성을 고려해 법정관리 직전까지 높은 신용등급을 부여한 행태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S&P는 KT ENS가 신용평가 대상은 아니었지만 자사의 평가기준 아래에서 KT ENS의 신용도를 평가했다면 현재 S&P가 KT에 부여한 신용등급인 A-보다 크게 낮은 B등급 수준으로 평가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S&P는 그룹 신용평가 방법론을 적용할 때 비전략적 자회사는 모기업 지원 가능성에 따른 등급 상향조정을 적용하지 않고 독자신용도에서 신용등급을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박준홍 S&P 이사는 "KT ENS는 모기업 KT로부터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국내 신용시장에서 상당히 높은 신용등급을 받았다"며 "S&P가 법정관리 신청 이전에 평가했다면 KT의 지원 가능성을 낮은 수준으로 평가해 KT ENS의 신용도 상향에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P는 KT나 포스코와 같이 강력한 지배주주가 없는 그룹은 자회사에 대한 지원여부가 자회사의 전략적 중요도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두 그룹의 자회사 가운데 전략적 중요도가 낮고 재무상태가 취약한 자회사들은 타 그룹 자회사보다 디폴트 가능성이 다소 높다고 진단했다.
반면 S&P는 KT ENS의 법정관리 신청이 모회사인 KT의 전반적인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KT의 새로운 경영진이 향후 영업효율성 개선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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