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정기예금 금리 하락세가 멈추지 않으면서 부자 고객들이 투자 대상을 단기채권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더 높은 금리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위안화 예금 ABCP(자산담보부사채), 중국은행 신용 연계 DLS(파생결합증권)도 정기예금에서 빠져나온 고객들이 이동하는 상품이다.
우리은행이 판매한 우리단기국공채펀드는 지난 2월 말 출시한 지 약 두달 만에 설정액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국채, 통안채, 지방채, 공사채 등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기대수익률이 연 2.8%에 불과해 정기예금 금리와 차이는 0.1~0.2%포인트에 불과하지만 투자기간이 3개월로 짧고 수수료도 적다는 이유로 인기를 끌었다.
머니마켓펀드(MMF)가 연 2.2~2.4% 수익을 내는 것을 감안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다. 3개월 투자 시 연 3.4% 수익률이 나오는 전자단기사채도 정기예금 대안으로 부자 고객들이 많이 투자하고 있다고 은행 PB들은 설명한다. 위안화 예금 ABCP와 중국은행 DLS 등 중국 관련 상품도 인기다.
위안화 예금 ABCP는 사채 형태지만 위안화 예금 수익률에 환차익이 더해지는 상품으로 연 3.1~3.2% 수준 수익이 난다.
중국은행 신용 연계 DLS는 1년간 중국계 은행인 중국은행(Bank of china)이 지급불이행이나 채무재조정 등 신용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으면 연 3.3% 수익률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박관일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이런 상품들은 100억원 규모로 건별로 나오는데, 나오는 대로 곧 소진된다"고 설명했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월 1년 만기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2.74%였다. 고액자산가들은 세금 등을 제외하면 수익률이 2%에도 못 미친다. 은행 자금조달비용을 나타내는 코픽스(COFIX)는 지난 3월 연 2.59%를 기록해 사상 최저 수준이다.
[이덕주 기자 / 송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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