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남더힐 시행사인 한스자람이 입주민을 대상으로 1차 분양 전환 신청을 받은 결과 가장 작은 평형인 87㎡(공급면적) 133가구 가운데 67가구가 분양 전환을 했다. 반면 '고분양가' 논란에 휩싸인 대형 평형은 467가구 중 계약자가 5명이 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남더힐은 임대의무기간(5년) 중 절반이 지난 작년 하반기부터 1차 분양 전환을 추진했다. 하지만 시행사와 입주자 측이 각각 제시한 감정가 격차가 3배나 벌어져 분양 전환가 합의에 실패해 시행사가 내놓은 가격에 분양 전환을 진행했다.
한남더힐은 87~333㎡ 600가구로 구성돼 있다. 87㎡(26평) 분양 전환가는 7억6000만~8억원 수준으로 양측 간 감정평가액 차이가 가장 작았다. 시행사가 분양 전환을 신청한 주민을 대상으로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임대차 계약이 끝나는 2016년 주민이 원한다면 회사가 주택을 재매입(환매)하겠다는 등 조건을 내걸어 분양 전환 계약률이 높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대형 평형은 분양 전환에 난항을 겪었다. 시행사와 입주자 간 감정가격 차이가 50억원 넘게 벌어져 논란이 됐던 가장 큰 평수인 333㎡(100평)는 36가구 중 1가구만 분양 전환됐다.
매일경제가 이 아파트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학교법인 단국대학'이 2월 말 65억6500만원에 매입해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입주자 측 분양대책위원회 관계자는 "해당 아파트 감정가는 시행사 측이 79억1200만원, 입주자는 28억5700만원을 각각 제시했다"며 "감정가를 산술평균해도 53억8
한남동 H공인 관계자는 "대형 평형은 감정가 논란이 불거진 데다 법적 소송까지 이어져 분양 전환을 받은 입주민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감정평가협회와 한국감정원은 한남더힐 감정평가액에 대한 타당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임영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