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상 고려대 총장이 결국 용퇴를 결정했습니다.
논문표절 논란이 권력 암투로까지 번질 조짐을 보인데다, 교우회가 '용퇴' 압력을 가하면서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필상 총장 고려대 총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신임투표까지 강행하며 총장직을 놓지 않던 이 총장이 이같은 결정을 하게 된데에는 교우회의 압력이 가장 컸습니다.
재단은 물론 학교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교우회가 이 총장이 총장직을 수행하는 것은 더이상 불가능하다며 우회적으로 용퇴를 주문했기 때문입니다.
신임투표에서도 이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교수들이 대거 불참해 사실상 과반수가 불신임한 셈이어서 이 총장은 궁지에 몰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사태는 이 총장의 사표 제출과 현승종 재단 이사장의 즉각적인 사표 수리로 일단락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논문 표절에 대해 명확히 검증을 하지 않은 부분은 오점으로 남게 됐습니다.
인터뷰 : 박상하 / 고려대 총학생회장
-"너무 답답하고 사퇴하는 것이 아쉽습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이 아니라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시작해 무려 두달 가까이 끌어온 이필상 총장의 사퇴 공방.
논문표절이란 문제의 본질은 교수사회와 재단이란 힘의 논리에 가둬둔 채, 학교와 학생 모두에게 씻지 못할 상처만 남기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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