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4개 농어촌 마을상수도에서 폐암과 신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이 다량 검출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천에서는 항생제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먹는 물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혁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농어촌 마을 상수도가 방사성 물질로 오염돼 정부가 음용을 중단시켰습니다.
인터뷰 : 박응렬 / 환경부 토양지하수과
-"농어촌 주민들의 식수원인 마을 상수도에서 우라늄과 라돈이 미국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고 한 곳은 음용을 중단시켰습니다."
24개 지점에서 초과 검출된 방사성물질은 주변의 화강암과 변성암에서 자연적으로 발생돼 지하수로 녹아 들었습니다.
문제는 장기 섭취시 라돈의 경우 폐암을 유발할 수 있고 우라늄은 신장질환을 일으켜 인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입니다.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의 한 상수도에서는 우라늄이 미국의 먹는물 기준보다 무려 55배나 높게 나타나 상수도 음용이 중단됐습니다.
한강과 낙동강 등 주요 하천에서는 항생제가 검출돼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미국 FDA가 정한 기준치인 1마이크로 그람보다 무려 3배 이상 높게 나타난 곳도 있습니다.
의학전문가들은 이같은 항생제가 사람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인터뷰 : 장재연 / 아주대 예방의학과
-"하천에 항생제가 녹아들면 세균에 내성이 생겨 사람은 더 센 항생제를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같은 항생제가 하수구에 버려지더라도 하수처리나 폐수처리에서 걸러지지 않는 등 무방비로 방치돼 있다는 점입니다.
방사성 물질에 항생제 오염까지 먹는 물 관리가 허술한 가운데 국민들은 생명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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