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 각각 3.9%, 0.9%의 성장을 기록했고, 1분기 기업 실적 역시 지난해 4분기 '빅 배스(Big Bath)' 이후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펀더멘털은 더디지만 개선되고 있다. 그런데 왜 이런 푸념들은 줄지 않는 것일까?
소로스의 말을 빌리자면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펀더멘털만을 반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완벽하지 않은 정보로 불확실한 세상을 판단한다. 주가는 장기적으로 펀더멘털을 반영해 나가지만 주가 자체가 펀더멘털을 바꿔 놓을 수도 있는 것이다.
코스피는 2000 전후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주가가 더 올라서야 '주가 상승→경기 및 실적 기댓값 상승→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 고리가 확인될 것인데 당장 이를 기대하기 쉽지 않다. 세월호 참사로 인한 불확실성이 반영되는 국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지금이 매력적인 주식 비중 확대의 기회임을 말해준다.
불확실성은 곧 리스크지만 그 불확실성 때문에 증시가 존재한다. 주식시장의 수익률이 항상 20%처럼 고정돼 있다면 확정금리형 상품을 사는 것이 낫지 주식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 주식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사는 것이다. 현 상황이 불투명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위험을 감수한 대가가 커질 수 있다.
물론 더 매력적인 기회가 올 때까지 지켜보고 기다리자는 조언이 적절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적절한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서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수많은 투자자의 군중심리를 반영하기 때문에 예측 불가능하다. 오히려 군중심리에 반하는 행동이 득이 되는 경우도 많다.
지금은 세월호 참사로 인한 애도 기간이다. 더욱이 4~5월은 계절적으로 주가가 부진한 시기다. 쉬어갈 시기에 쉬어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투자자는 다음 수도 읽어내야 한다. 5월에서 6월에 걸쳐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부 정책이 새로운 전기에 들어설 것이다. 이에 발맞춘 한국은행의 역할도 기대된다.
더욱이 주가도 비싸지 않다. 주식시장은 짧게 보면 센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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