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수출ㆍ내수주를 가리지 않고 대부분 업종의 2분기 실적 추정치가 후퇴하는 모습이다.
11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증권사 3곳 이상이 실적 컨센서스를 제시한 146개 주요 상장사의 2분기 실적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 4월 말 기준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1월 말보다 2조1302억원(6.55%) 줄어든 30조3904억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 전망치 역시 1월 말 25조4287억원에서 4월 말 23조7140억원으로 1조7147억원(6.74%) 떨어졌다. 매출액 추정치도 427조775억원에서 422조6630억원으로 1.0% 감소할 것으로 집계됐다.
146개 분석기업 가운데 108개사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 상장사 10곳 가운데 7곳 이상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줄어든 셈이다.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은 업종을 가리지 않았다. 통신서비스 업종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석 달 새 48.27%나 감소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유틸리티(-25.98%) 에너지(-15.32%) 소재(-13.77%) 등도 10% 이상 영업이익 추정치가 떨어졌다. 상대적으로 업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된 IT(-1.06%) 금융(-2.71%) 경기소비재(-3.60%) 필수소비재(-3.65%) 등도 영업이익 전망치 하향을 피하지 못했다.
석 달 동안 2분기 영업이익 전망이 가장 나빠진 기업은 GS건설로 추정치가 무려 68.87% 줄었다. 동국제강(-58.5%) 한진중공업(-58%) 심텍(-55%) 현대하이스코(-49%) LG생명과학(-44%) 한국전력(-41%) 등도 영업이익 전망치가 많이 내려갔다.
반면 지주회사와 종합상사 등 최근 실적이 좋게 나왔던 업종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올라갔다. 전망이 가장 좋아진 기업은 (주)두산으로 영업이익 추정치가 54.8% 뛰었다. LG상사(54%) LG이노텍(50.2%) 등도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승했다.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장은 "통신서비스는 영업정지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오면서 2분기까지 영향이 온 듯 하다"며 "에너지ㆍ유틸리티 업종은 중국 등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ITㆍ자동차는 원화 강세 영향으로 실적 컨센서스가 내려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로 인한 내수시장 불황 여파도 유통ㆍ숙박 등 기업 실적 전망치에 덜 반영된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추이를 주의 깊게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2분기 실적 전망이 지난해 동기보다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너무 성급한 투자 판단을 내리지 말라는 조언도 나온다. 실제로 이들 146개 상장사의 작년 2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28조5923억
김학균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기업 실적에 대해 투자자들이 여전히 의심을 품고 있지만 2분기 실적전망이 지난해보다 괜찮고, 수출도 회복되는 상황이어서 1~2월처럼 실적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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