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주 금요일(9일) 문을 연 전국 견본주택 10곳에 주말 사흘간 10만여 명의 방문객이 몰렸다.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 견본주택이 방문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제공=대우건설] |
세월호 사건 여파로 건설업계가 지난 4월 분양 등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다가 5월 둘째주부터 본격적인 봄맞이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인파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주 견본주택을 개관한 GS건설 한강센트럴자이 등 10곳은 이번주 모두 1~2순위 청약에 들어간다.
11일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이번주 청약 물량은 올해 들어 주 단위로는 가장 많은 1만5000가구에 이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난에 못 이겨 내 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도 일부 있지만 분양 전매 제한기간이 6개월로 축소되면서 전매 차익을 노리는 투기적 요소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아파트나 재건축 아파트 매매 대신 주변 시세 대비 분양가가 싼 새 아파트를 청약받으려는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GS건설은 경기 김포시 장기동 일대에 공급하는 '한강센트럴자이' 견본주택에 지난주 금요일 개장 이후 주말까지 방문객 1만5000여 명이 다녀갔다고 밝혔다. 한강센트럴자이는 총 4079가구 매머드급 단지로 조성되며 오는 16일 전용면적 70~100㎡ 3481가구에 대한 1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서울 양천구에서 온 회사원 이 모씨(48)는 "휴일 집에서 쉬며 개인적인 시간을 보낼 공간이 필요했는데 마침 서재로 꾸며 놓은 알파룸을 보니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분양가도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전세금과 큰 차이가 없어 청약 상담을 받으려고 왔다"고 말했다.
경기 시흥시 배곧신도시에 공급되는 '시흥 배곧신도시 호반베르디움2차' 견본주택에도 지난주 말 방문객 1만4000여 명이 다녀갔다. 시흥 정왕동에서 온 김 모씨(45)는 "15년 넘은 아파트 전세금도 매매가에 육박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해볼까 하고 견본주택을 방문했다"며 "최근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 유치 소식도 들려 주변 사람들도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미사강변2차 푸르지오'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에도 지난주 말 각각 2만명이 몰렸고 현대건설이 충남 당진시에 공급하는 '당진 힐스테이트'에도 1만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주말 전국 견본주택에 줄잡아 10만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보인다"며 "김포 시흥 화성 등 수도권 신도시와 인근 중소형 물량이 많아 실수요자 방문이 줄을 이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에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와 여름 휴가 시즌으로 이어지는 6월이 되면 청약 열기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5월 중 서둘러 청약 일정을
GS건설 관계자는 "30~40대 젊은 수요층과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방문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았다"며 "당초 예상보다 훨씬 다양한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모델하우스를 보러 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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