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를 결정하는 요인은 수없이 많이 존재하지만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본질과 내재가치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다른 변수들이 주가를 교란시킬 경우 일시적으로 주가가 내재가치에서 위아래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주식시장이 효율적이라는 전제하에 주가가 장기적으로는 내재가치에 수렴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기업을 분석하는 입장에서 상반기 주목했던 가장 긍정적 요인은 '신차 출시'와 '신규 공급능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제값의 신차를 더 많이 만들 수 있다면 자연히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특히 역사적으로 검증된 '신형 쏘나타 효과'와 주가의 동행성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기대감은 분명 주가 배수(Multiple)를 개선시키는 요인이다. 주가는 실물에서 나타날 변화를 기대로 먼저 반영하기 때문이다. 신차 효과는 통상적으로 기대감 확대→주가 배수 개선 효과→신차 출시→기대 충족 또는 미충족에 따른 주가 조정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일단 출시되고 나면 국내 판매실적 집계→해외수출 및 반응→해외 생산 및 판매→이익(Earning) 집계 등의 단계로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
또 다른 호재는 16년 이후 필연적으로 수반될 '공급 부족'에서 비롯한 신규 공장 착공 기대감이었다. 필자는 중국, 미국, 멕시코 중 1~2개 정도는 상반기에 확정 발표가 될 것으로 예상해 왔다. 하지만 3월 중국4공장(충칭) MOU 발표가 생각처럼 깔끔한 수순으로 이뤄지지 못했고, 현재까지도 중국 내부의 정치적 기류가 변하면서 확실하게 매듭지어 지지 않고 있다. 중국 내 1, 2위인 VW와 GM이 각각 120만대, 200만대의 천문학적 증설을 발표한 것에 비하면 3위 현대ㆍ기아차의 증설 발표는 매우 뒤처지고 있다.
상반기엔 예상치 못한 '환율 급변'과 국내 주체들의 환매, 외인들의 환연계 차익 실현 등 '수급상 어려움'이란 암초를 만나기도 했다. 초조한 마음이 앞서지만 주식시장의 수익은 항상 인내를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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