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알짜 계열사인 동양매직이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 품에 안기게 됐다.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주)동양이 지난 8일 동양매직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을 선정한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차순위협상대상자로는 한앤컴퍼니와 현대홈쇼핑 컨소시엄이 공동으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은 14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이달 말까지 확인 실사를 할 예정이다. 본계약은 다음달 13일 체결할 방침이며 3개월 이내 잔금을 납입해야 한다.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이 제시한 인수가격은 약 3000억원. 시장 예상 가격인 2000억원 선을 훌쩍 뛰어넘는 높은 가격이다. 한앤컴퍼니와 현대홈쇼핑 컨소시엄은 각각 2900억원과 2850억원 수준을 써낸 것으로 전해졌다.
농협PE가 동양매직 인수대금의 상당 부분을 맡게 될 전망이며 이를 위해 글랜우드와 함께 프로젝트 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기존에 결성한 3개 블라인드 펀드(총 5000억원 규모)도 활용할 예정이다.
오랫동안 동양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해온 동양매직은 지난해 동양그룹이 위기를 맞으면서 계열사 가운데 최우선 매각 대상이 됐다. 두 번의 매각 시도를 통해 교원그룹, KTB컨소시엄과 차례로 협상했지만 계약 직전
동양매직의 새 주인이 될 농협PE-글랜우드 컨소시엄은 적극적인 사업 확장 의지를 보이고 있다. 농협PE는 농협 유통망과 단위농협, 조합, 지점 등을 통해 정수기 등 렌탈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며 농협금융지주가 보유한 기존 리스업과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김효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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