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큰 인기를 끌었던 경남 양산 반도유보라2차. [사진 제공=반도건설] |
1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이후 올해 3월 말까지 전국에서 거래된 103만8451건의 아파트 중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거래비율은 85.5%(88만7385건)나 된다. 최근 1년 새 거래된 아파트 10개 중 8개 이상이 중소형이란 얘기다.
중소형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구입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중소형에서도 틈새면적, 알파룸 등 서비스 면적이 극대화하면서 오히려 중대형에서 중소형으로 갈아타려는 '다운사이징'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소형만으로 이뤄진 단지는 높은 청약경쟁률과 함께 완판을 달성하는 반면 중대형이 껴 있는 단지는 중대형에서 미분양이 발생하면서 중소형까지 프리미엄(웃돈)이 깎이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국토부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공급 규제를 정책적으로 축소하고 있어 중소형 희소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국토부는 '주택조합 등에 대한 주택규모별 공급 비율에 관한 지침' 개정안을 마련해 이르면 다음달부터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내 민영주택에 대한 소형주택 건설 의무가 폐지될 전망이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5~6월 중 전국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 단지 11곳, 6674가구가 분양에 나선다.
포스코건설이 충남 천안시 서북구 백석동 일대에서 다음달 분양하는 '백석 더샵'은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619가구 규모다. 인근에 유흥업소나 유해시설이 없으며 사설 학원가가 잘 형성돼 있는 게 장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택지지구 6블록에서 '서천2차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13층, 6개동, 전용면적 75㎡ 289가구로 구성된다. 단일 면적임에도 불구하고 세 가지 타입으로 구성해 수요자 주거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 나노시티 화성캠퍼스, 삼성종합기술원, 수원 삼성디지털시티 등이 가까이에 있다.
서울에서도 SK건설이 '대세' 중소형 열풍을 이어간다. SK건설은 이달 노원구 월계3구역을 재개발한 '꿈의 숲 SK뷰'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0층, 6개동, 전용면적 59~84㎡ 504가구 규모로 이 중 288가구가 일반분양에 나선다. 단지 인근에 영축산근린공원, 우이천, 북서울 꿈의 숲이 있어
박합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된 데다 1~2인 가구 증가 등 가구원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중소형 인기가 높다"며 "앞으로도 입지가 좋으면서 분양가는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가 꾸준히 시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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