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13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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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의 지주회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가 부진한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확실한 수익원이 없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인베스트먼트는 코스맥스비티아이에 대한 보유지분 98만1708주(7.22%) 전량을 장내매매를 통해 모두 처분했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했던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트터스자산운용도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보유지분을 3.01%로 줄였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지분 매각은 지난달 1일 코스맥스가 투자사업부문을 담당하는 코스맥스비티아이와 기존 화장품 사업을 이어나가는 신설회사 코스맥스로 나눠지면서 시작됐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인적분할 후 재상장한 지난달 7일 이후 외국인 매도물량만 42만8500주에 달한다.
실제로 코스맥스비티아이 주가는 인적분할 후 크게 하락했다. 코스맥스의 주가가 시초가인 6만6900원 대비 13.67% 오른 반면 6만1600원으로 상장한 코스맥스비티아이의 현재 주가는 4만2000원(12일 종가기준)으로 시초가 대비 30.06% 하락했다.
분할 이전부터 코스맥스비티아이의 하락세는 예상됐다. 옛 코스맥스의 핵심사업이었던 화장품 제조·판매 사업이 신설법인인 코스맥스로 넘어가면서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수익원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주력 자회사인 건강기능식품 전문 ODM업체 코스맥스바이오(63%)와 화장품 수출대행기업인 코스맥스인터내셔널(100%) 지분 등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익성은 코스맥스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재상장 시 6만원에 달했던 높은 주가도 주가 하락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재상장 후 투자회사로 전환한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적정기업가치를 주당 2만3000원 수준으로, 메리트종금증권은 3만원 수준으로 평가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성 높다던 코스맥스바이오의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았고 과거 실적 대부분을 담당했던 화장품 사업이 떨어져나가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분할된 지주회사는 자체 수익성 부족으로 단기간 주가가 급락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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