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지난해 최악의 실적으로 배당금을 크게 줄인 가운데 시중금리보다 높은 시가배당률을 자랑하는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일까지 2013회계연도에 대한 현금배당 결정을 공시한 증권사는 총 11곳으로 집계됐다.
우리투자증권, 삼성증권, 대우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대형사를 비롯해 신영증권, 메리츠종합금융증권, HMC투자증권, 동부증권 등 중·소형사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중 신영증권과 유화증권은 보통주의 시가배당률 즉 배당금을 배당 기준일 종가로 나눈 비율인 배당수익률이 4.9%를 기록, 당당히 업계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시중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평균금리가 2% 중반대임을 감안하면 은행이자보다 2%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현금배당은 중요하다"며 "비록 업황이 좋지 않지만 이익이 나는 만큼 주주들에게 돌려주자는 방침은 변함없어 보통주당 2000원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신영증권은 지난해 대형 증권사들조차 적자에 허덕일 때 5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냈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과 한양증권 역시 각각 3.9%와 3.8%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해 고배당주로 통했다.
전통적 고배당주인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실적이 적자로 전환하며 시가배당률은 2.64%에 머물렀다. 전년도 배당률(5.11%)의 절반 수준이다. 이 밖에 부국증권은 2.74%, NH농협증권은 1.02%의 시가배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형사일수록 시가배당률이 1%에 미치지 못해
삼성증권은 지난해 현금배당 총액을 전년대비 84.7%나 줄인 가운데 시가배당률 역시 1.2%에서 0.2%로 확 감소해 주주들의 원성을 샀다. 전년도 2%가 넘었던 미래에셋증권의 시가배당률은 0.94%로 감소했으며, 우리투자증권은 0.5%에 불과했다.
[매경닷컴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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