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지난 2월 국민ㆍ롯데ㆍ농협카드에 내린 일부 업무 정지를 17일 0시로 해제했다. 정상 영업은 사실상 19일부터 이뤄진다.
카드 3사는 신용ㆍ체크카드 회원 신규 모집 및 카드 발급, 현금서비스ㆍ카드론은 물론이고 카드슈랑스, 통신판매, 여행 알선 등 부수 업무도 신규로 할 수 있다. 영업정지 기간 잃어버린 고객 수가 수백만 명에 달하는 만큼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잃어버린 3개월'을 되찾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부터 소비자 감성에 호소하는 텔레비전 광고를 새로이 선보이며 분위기 반전에 나선 KB국민카드는 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빛을 보지 못했던 '훈민정음' 카드의 혜택통합형과 체크카드 신상품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조직개편 단행을 통해 정보보호본부 인력을 보강하고 정보보호와 보안기능 전담팀을 구성해 또 다른 정보 유출 관련 사고 예방에도 공을 들였다.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차원에서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한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특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포인트 적립 및 가격 프로모션 등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이용횟수ㆍ한도 제한 없이 청구 할인되는 신용카드와 해외 가맹점 및 자동인출기(ATM) 이용이 가능하고 캐시백을 제공하는 해외 전용 체크카드를 출시한다. 영업 재개 기념으로 모든 회원에게 2~3개월 무이자 할부, 온라인 쇼핑몰 청구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할 계획도 세워둔 상태다.
전ㆍ현직 최고경영자 등 책임자에 대한 중징계가 남아 있다는 점은 카드 3사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다음달 중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중징계를 내릴 계획이다.
세월호 사고 여파로 얼어붙은 소비심리와 지난 1분기에만 800명 넘게 이탈한 카드 모집인들을 새로 구해야 한다는 것도 고민이다. 삼성카드에서 촉발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카드 명의 도용 사고 불똥이 카드 3사로 튈 가능성도 있다.
카드 3사 신규모집 재개에 따라 다른 카드사들도 다양한 마케팅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국내 전용카드 고객이 해외 브랜드 수수료 부담 없이 일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 상품을 하반기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대카드도 자사 고객들만 이용할 수 있는 여행도서관을 오픈하는 등 부가서비스 확대가 아닌 브랜드 이미지 강화
삼성카드는 빅데이터를 활용한 회원에게 맞춤형 혜택 서비스인 '삼성카드 LINK'를 최근 개시했다.
회원들이 선호하는 업종이나 지역, 인기 가맹점을 예측해 개인별로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 같은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10월부터 확대할 예정이다.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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