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매일경제신문 레이더M이 지난 13일 개최한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GAII 2014)에 참석한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생명(손해)보험사 등 기관 21곳의 투자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의 운용자산을 모두 합하면 1000조원에 달한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1228조원)과 코스피 시가총액(1195조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들 기관투자가가 대체투자에 배분하고 있는 자금이 10%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약 100조원에 달하는 국내 기관투자가 자금이 국내외 대체투자시장에 투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설문에 응답한 기관투자가들은 한결같이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방식의 투자보다는 대체투자 부문의 전망이 밝을 것"이라고 답해 눈길을 끌었다. 대체투자에 대한 평균 투자기간은 5~7년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기대 수익률은 연 10% 수준이었다.
유망 투자자산에 대해 지역과 자산별 5곳(복수응답)을 지목하는 질문에는 북미지역이 34곳, 선진 유럽이 29곳으로 나왔다. 그 뒤를 이어 중국이 8곳, 한국이 5곳, 아세안이 5곳 등으로 집계됐다. 자산별로는 사모투자가 20곳으로 가장 많았고, 사회간접투자(SOC) 15곳, 부동산 13곳, 대체에너지 12곳, 헤지펀드 10곳 등 순이었다.
한 연기금 투자담당자는 "북미지역은 헤지펀드 역사가 길고 운용 역량이 우수해 시장 변동성과 관계없이 절대수익을 거둬온 만큼 중위험ㆍ중수익 투자처로서 고려 가치가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재정위기 이후 기업가치에 비해 저렴한 투자 매물이 많이 나온 선진 유럽 부동산과 사모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혁명'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셰일가스 등 대체에너지 개발 과정에서 투자 기회가 발생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 설문에
건설근로자공제회 고용노동부 교보생명 교직원공제회 국민연금 군인공제회 농협중앙회 동부화재 미래에셋생명 사학연금 삼성생명 삼성화재 신한생명 ING생명 알리안츠생명 우정사업본부 전문건설공제조합 코리안리재보험 한국투자공사 한화생명 행정공제회
[이한나 기자 /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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