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산 서버 교체 문제가 KB금융그룹 내부 간 법정 다툼으로 번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20일 은행 주전산 시스템을 전면 교체하는 내용과 관련한 이사회 결정에 대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갈등을 빚게 된 단초가 된 주전산 서버 교체는 은행이 2000억원 규모를 투자해야 하는 이권이 걸려 있는 문제다.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지난 4월 14일 이건호 국민은행장은 한국IBM 대표에게서 주전산 서버 선정과 관련된 이메일을 받았다.
이 행장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선정 과정에 대해 감사를 지시했다. 이미 국민은행 전산 서버는 기존 IBM 방식에서 유닉스 방식으로 변경하기로 결정된 상태였다. IBM 방식은 IBM이 독점하게 되지만 유닉스 방식에는 IBM, 오라클, HP 등 여러 업체가 참여할 수 있다.
정병기 감사는 내부감사를 통해 결정 과정에서 이사회에 제출된 보고서 내용을 누군가가 왜곡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감사위원회와 이사회에 보고했다. 그러나 이사회에서는 이 보고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사실 주전산기 교체
글로벌 IT업체 로비에 KB금융지주가 흔들리고 있다는 추측도 나온다. 현재 국내에서 IBM 서버를 사용하는 곳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뿐이다.
[이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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