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자 전국 각지에 한옥마을 조성붐이 일고 있는데요.
땅도 팔고 관광지도 만들겠다는 건데, 상당수가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사업이 취소되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 북한산 기슭에 한옥 2채가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은평한옥마을 시범한옥으로, 서울시가 대표적인 역사문화 관광상품으로 키우겠다며 은평뉴타운 내 6만 5천㎡ 땅에 추진 중입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하지만, 시범한옥 2채를 제외하곤 사업 부지 대부분이 텅 비어 있습니다."
실제 분양이 시작된 지 1년이 훨씬 넘었지만, 70%에 달하는 토지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지역 주민
- "보러는 오시는데 (부동산) 경기가 나빠서 그런지 활성화는 안 된다고 봐야겠죠."
한옥마을 사업이 어려움을 겪는 건 이곳만이 아닙니다.
전남 장성 한옥마을도 분양률이 20%대에 머물러 있고, 경기도 수원과 의정부, 충북 괴산에서는 사업 자체가 백지화됐습니다.
한옥은 일반 주택보다 최소 50% 이상 건축비가 많이 드는데다, 열악한 교통여건 등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유인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권대중 / 명지대 교수
- "충분히 수요층을 조사하고, 수요층을 바탕으로 해서 계획하고 시행해야 합니다."
제대로 된 수요 예측 없이 장밋빛 전망으로만 진행된 한옥마을 사업이 곳곳에서 미분양이라는 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윤새양 VJ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