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21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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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포스코특수강의 기업공개(IPO) 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그 시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포스코에너지를 제외하고는 연내 상장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업황과 실적을 감안하면 기업이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이끌어낼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포스코특수강 상장 최대 걸림돌은 밸류에이션 이슈다. 상장을 추진한다하더라도 부진한 실적 탓에 제대로 된 '몸값'을 받지 못한다는 뜻이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매출액(연결기준)은 10조1552억원으로 전년(8조6373억원)보다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2795억원)보다 절반 가량 줄어든 1472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에 따른 환차손과 청라국제업무지구의 손실금 등이 더해진 탓이다.
포스코특수강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포스코특수강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줄줄이 전년보다 하락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168억원으로 전년(1조4057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797억원)의 절반 수준인 420억원으로 급감했고, 당기순이익은 665억원에서 301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특히 포스코특수강은 지난 2012년 IPO를 추진하다 수요예측 가격이 희망 공모가를 크게 밑돌아 일정을 연기한 전력이 있다.
포스코특수강은 지난해 8월 미래에셋PE와 IMM PE에서 25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면서 5년 이내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반환하기로 해 IPO를 위한 '몸만들기'가 절실한 상황이다.
그나마 포스코 계열사 중 IPO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은 포스코에너지다. 다만 포스코에너지 상장 추진 작업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이 전년(2조8095억원)보다 다소 증가한 2조901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2685억)보다 419억원 감소한 2266억원을, 당기순이익도 437억원 감소한 1263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에너지가 연내에 상장하려면 늦어도 다음달까지는 주간사 선정 작업을 마쳐야 한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아직까지 증권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도 발송하지 않은 상태로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면서 "삼성SDS처럼 속전속결로 추진한다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일정상 상당히 빡빡하다"고 말했다.
또다른 증권사 임원도 "지금같은 시장 상황에 굳이 연내 상장을 밀어붙일 이유가 없어보인다"면서 "구조본(구조조정본부) 차원에서도 실질적인 움직임이 아직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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