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23일(10:3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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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회사채 주세요"
LG전자가 올들어 두번째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LG전자는 지난 2012년 회사채 수요예측제도가 도입된 이후 5차례에 걸친 수요예측에서 모두 흥행 기록을 세우게 됐다.
23일 투자금융(IB)업계에 따르면 전일 LG전자는 총 3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을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실시했다. 5년물과 7년물 각각 1000억원, 10년물과 15년물 각각 700억원과 300억원을 모집했다.
수요예측 결과 총 발행 예정금액의 3배에 육박하는 8300억원이 주문이 쏟아졌다. 5년물에는 3배가 넘는 3600억원이 몰렸고, 7년물에는 1800억원어치 주문이 접수됐다.
10년물과 15년물 등 장기물에도 투자 수요가 많았다. 특히 회사채 중에서는 발행 사례가 없었던 15년물 에도 600억원 주문이 몰렸다. 15년물 이상 장기 회사채는 공사채 등 최고 신용등급 기관도 발행이 쉽지 않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발행 예정금액을 훌쩍 뛰어넘는 수요가 확인된 만큼 LG전자가 기존 발행 예정금액보다 증액 발행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 시각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수요예측에 흥행할 경우 증액 발행을 결정한 사례가 많았다.
LG전자는 회사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오는 8월 23일 만기 도래하는 1000억원 규모 외화표시채권을 상환한다. 남은 자금은 자재구매와 용역대금 결제 등 운영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LG전자는 회사채 시장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 역할을 해 왔다. 지난해 말 STX팬오션 법정관리, 동양그룹 기업어음(CP) 부도사태 등으로 회사채 시장 분위기는 빙하기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해 초 LG전자가 총 3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을 기록한 이후 투자심리가 회복 기조로 돌아섰다.
AA급 이상 초우량 회사채만 발행되던 분위기가 개선되면서 최근에는 A급 이하 회사채도 투자자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LG전자 수요예측이 하반기 회사채 시장 회복세에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 수요예측을 통해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여전히 회사채 투자수요가 크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자금조달을 고민중인 기업들이 회사채 시장을 찾는 데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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