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5월 26일(06:0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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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회사채 수급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던 공사채 발행이 하반기에는 확대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연중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우량채 스프레드(가산금리)가 다소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26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토지주택공사, 가스공사, 도로공사 등 10개 주요 공기업의 공사채 순발행 규모는 1조1200억원으로 올 들어 첫 순발행을 기록했다. 한국전력공사(6400억원)와 코레일(7000억원) 등이 잇달아 대규모 발행에 나서면서 올 들어 월별 발행량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최종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공기업이 더 이상 자금조달을 미룰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며 "3월까지 자금을 집행하지 못하고 미루던 것을 4월부터 집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향후 공사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하반기 우량채 스프레드가 다소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올 들어 시장에서는 공사채 수요가 우량 회사채로 쏠리면서 3년 만기 AA- 등급 회사채의 국고채 대비 스프레드가 연초 0.5%포인트 수준에서 0.3%포인트대까지 대폭 축소된 바 있다.
하반기 금리 방향도 스프레드 확대에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다. 3~4분기 사이에 국내 기준금리 인상 논의와 함께 미국의 금리 인상 문제가 본격적으로 이슈화되면 지지부진했던 금리 흐름이 박스권을 벗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공사채 발행량 증가가 미미한 수준에 그쳐 수요 우위의 시장 흐름이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임정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말로 예정된 공기업 정상화 이행실적 점검에서 평가 비중의 40%를 부채감축 실적이 차지한다"며 "결국 공기업 입장에서는 점검을 앞두고 부채 감축에 적극 동참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공사채의 절대적 발행 규모는 2012년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2012년 83조원에서 지난해 59조원으로 쪼그라든 공사채 발행 규모는 부채 감축 기조에 따라 올해도 상당 부분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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