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모주시장이 뜬다 ◆
지난 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오이솔루션(청약경쟁률 1253.41대 1), 한국정보인증(922대1), 인터파크INT(492.5대1) 등 3개사 청약경쟁률은 여느 때보다도 높았다. 지난 19일 상장한 BGF리테일(181.3대1) 경쟁률도 대형사치곤 대박 수준이라는 평가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현재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유지하는 상장사가 많지 않다"며 "이런 환경에서 상장하는 공모주의 경우 거래소 상장심사를 통과하는 등 재무제표가 튼튼하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더욱 몰리고 있다"고 풀이했다. 증시전문가들은 하반기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공모주 시장에 뭉칫돈이 몰릴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높은 공모주 청약경쟁률을 근거로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공모주 훈풍이 더 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공모 금액 규모가 큰 기업들이 대거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침체된 공모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공모 규모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삼성SDS를 비롯해 쿠쿠전자, NS쇼핑 등 공모 금액이 수천억 원에 달하는 기업들이 올해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영화 '7번방의 선물' 배급사인 뉴(NEW), 모바일 게임 '쿠키런'으로 잘 알려진 게임개발사 데브시스터즈 등 대중에 잘 알려진 회사도 하반기 코스닥시장 상장을 통해 공모주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공모 규모 1조원 이상 기업이 IPO에 나서는 것은 공모주 시장 부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특히 공모주의 상장 후 주가수익률이 유례없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 관심이 공모주 시장에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신규 사업 등에 투자해 성장을 꾀하는 비상장사는 지금이 상장 적기"라고 덧붙였다. NS쇼핑 관계자는 "올해만큼 중견기업이 상장했을 때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시중에 투자자금이 많이 흘러다니고 있는 만큼 그 자금이 대거 유입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해 신규 상장한 공모주 수익률(공모가 대비 첫날 종가)은 85.5%로 200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터파크INT, 오이솔루션의 경우 주가가 공모가 대비 2배 이상 급등하는 등 공모주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하반기 굵직한 기업들이 증시 입성에 도전하면서 업계에서는 올해 공모 규모가 총 2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0년 삼성생명 상장 이후 삼성SDS라는 최대어가 등장한 데다 지난 19일 상장한 BGF리테일을 포함해 중견기업 공모 규모만 수천억 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IPO 시장 특성상 상반기 결산 후 하반기에 신규 상장 기업이 몰리는 것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7일 현재 신규 상장한 기업은 스팩(SPACㆍ기업인수목적회사) 두 곳을 포함해 총 7개로 공모 규모는 총 3500억원이지만 올해 하반기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최근 이어진 경기 침체로 인해 근본적인 IPO 시장의 대세상승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거래소가 IPO 전담팀을 만들 정도로 기업들의 IPO를 독려하고 있지만 기본적인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장해도 투자자들의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며 "사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장기적으로 낼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늘어날지가 IPO 시장 회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공모주는 기존 시장
[용환진 기자 / 권한울 기자 / 이용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