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다시 2000선 밑으로 밀렸다. 그동안 꾸준히 순매수세를 유지하며 지수를 떠받치던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수급이 꼬인 탓이다.
3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7.30포인트(0.86%) 내린 1994.96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가 2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7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대내외적으로 눈에 띄는 이벤트가 없는 가운데 최근 국내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자금의 유입 덕에 2000선 초반에서 횡보세를 보여왔다. 2000선 돌파 이후 주식형 펀드 환매 물량 때문에 기관은 매도세를 지속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세가 지속하면서 지수를 떠받쳐왔지만 이날은 외국인이 14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의 신흥국 유입이 계속되고 있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수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2000선 안착 실패의 직접적인 원인은 주식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의 매도 증가였고 5월에도 국내주식(ETF 제외)펀드에서는 약 1조1000억원이 순유출됐지만 2000선을 넘어선 기간이 길어지면서 환매 규모는 소폭 줄어들어 수급의 부담감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주말 발표되는 중국 제조업 지수가 예상에 부합한다면 다음주 초반 국내 중국 관련주들이 강세를 이끌 전망"이라며 "글로벌 경기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유효해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자금 추가 유입이 기대되는 만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 IT, 자동차, 금융 업종 등에 긍정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일 뉴욕 증시는 S&P500 지수는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하루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2분기 경기 회복 기대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매매주체별로 개인이 792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1억원, 581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523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증권, 보험, 건설업 등이 1~2%로 큰 낙폭을 보였고 기계, 통신, 섬유의복 등은 소폭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거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현대차·현대모비스·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은 환율 악재 탓에 1~2% 하락했다. 또 신한지주
이날 거래소 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 종목을 포함해 298개 종목이 올랐고 517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3.08포인트(0.56%) 내린 546.53에 마감했다.
[매경닷컴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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