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에서 운영되는 셰어하우스 거실 모습. [사진 제공=보더리스하우스] |
싱글족 윤지웅 씨(35)는 최근 서울 강서구에 구입한 아파트를 셰어하우스로 내놓고 임대업체를 통해 입주자를 모집했다. 인근 김포공항에서 일하는 20대 후반 직장인 2명이 각각 보증금 50만원에 월세 35만원을 내고 방 1개씩을 '셰어'하기로 했다.
전월세 대란이 계속되면서 집을 함께 쓰는 '셰어하우스'가 대학생과 사회초년생에게 주목받고 있다. 오피스텔이나 다가구 원룸 등은 나 혼자 살 수 있지만 공간이 좁고, 살림살이가 부족한 것은 물론 혼자 사는 외로움이 부담되기도 한다. 반면 셰어하우스는 말 그대로 거실, 부엌, 화장실 등 공동 공간을 함께 쓰면서 개인생활을 하고 싶을 때는 각자 방으로 들어가 혼자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질 수 있다.
1일 셰어하우스 전문업체인 보더리스하우스에 따르면 서울 시내 셰어하우스 방값은 보증금 50만~100만원에 월세 40만~60만원(1~2인실 기준) 수준이다. 2011년부터 국내에 선보인 셰어하우스는 단독주택을 개조한 형태가 주류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아파트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아파트 셰어하우스는 임대사업자가 아파트를 전세로 임대한 뒤 원하는 입주자에게 낮은 보증금으로 재임대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실제 윤씨의 강서구 아파트 시세는 보증금 5000만원에 월세 100만원 정도다. 보증금 5000만원을 5명이 분담해도 1인당 1000만원이나 되지만 셰어하우스 임대업체를 이용하면 보증금 부담을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공급과잉으로 인기가 떨어진 도시형생활주택이나 오피스텔 대신 셰어하우스가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임차인은 집주인 동의를 받고 정식계약을 해야 보증금 반환 시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고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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