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인 라인 상장이 임박했다는 외신 보도에 네이버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라인 상장이 네이버에 악재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일 네이버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1.59% 내린 74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5일 장 시작 전 라인이 오는 11월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다. 네이버가 라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라인 기업가치가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게 되면 네이버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라인은 일본이나 해외에서 지명도가 더 높기 때문에 한국 시장보다는 일본이나 미국 시장에 상장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라인이 상장되면 한국에 상장된 네이버에 투자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네이버를 팔고 라인을 직접 매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인터파크가 G마켓을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시켰을 당시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된 적이 있다. 인터파크 주가가 낮아지고 G마켓 주가가 올라가면서 인터파크 시가총액이 G마켓 지분가치를 밑돌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네이버는 사업가치 또한 높지만 외국인 투자자 중에서는 네이버를 라인의 모회사 정도로만 인식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라인 상장 추진이 네이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반론도 있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네이버를 팔고 라인에
라인의 기업가치는 10조~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4월 1일 기준으로 이용자 4억명을 보유하고 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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