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윤 금융위원장은 9일 최근 전산시스템 교체를 둘러싼 KB금융의 내분 사태에 대해 "기본의 문제이고 금융 모럴(도덕)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된 금융지주회사 무용론에 대해서는 "성공적으로 지주회사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며 "제도의 문제라기보다 운용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는 쏠림 현상이 있어 모두 지주회사로 가는데, 전업으로 남을 곳은 남고 지주회사로 갈 곳은 지주회사로 가는 것은 선택의 문제"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매각 방안에 대해 신 위원장은 "경영권에 관심이 있는 그룹과 관심이 없는 재무적 투자자 등의 두 그룹으로 나눠서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경영권에 관심있는 그룹에는 30% 정도를 매각하고, 그렇지 않은 그룹에는 10% 미만의 지분을 매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3일 매각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며 "기본 철학은 시장이 원하는 물건을 매각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위원장은 또 "규제 개혁은 피할 수 없는 금융산업의 초석"이라며 "파이를 나눠 먹는 규제 개혁이 아니라 파이를 키우는 쪽
그는 시장을 키울 수 있는 규제 개혁은 자산운용업과 금융사의 해외 진출에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 금융사의 현지법인에 대해 국내법과 현지법이 충돌하면 현지법을 적용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닷컴 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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