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KB금융을 LIG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절실한 KB금융(국민은행 의존 83%) 입장에서는 잇따른 'M&A 실패'가 향후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사실 KB금융이 ING생명과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고배에 이어 LIG손보도 실패했을 경우 그룹차원의 '성장전략 수정'이 불가피 했다.
그동안 KB금융은 LIG손보 인수계획을 공식화한 뒤 교보·동양생명 등 경쟁업체 보다 많은 60여명의 인력을 실사작업에 투입하는 등 총력전을 펼쳤다.
여기에다 LIG손보노조가 공개적으로 KB금융에 힘을 실어주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군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LIG손보 입찰 당일 불거진 국민은행의 주전산시스템 변경계획에 따른 논란 등으로 이번에도 인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아울러 과거처럼 이사회와의 갈등 등으로 가격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예상을 뒤엎고 6000억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을 써낸 점이 막판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배타적 협상기간은 2주며, 협상대상자 2순위로는 동양생명·보고펀드가 선정됐다.
LIG그룹은 본입찰에 참여한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이번주 프로그레시브 협상(경매 호가식 재협상)을 진행,
한편 KB금융이 우선 협상자가 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롯데손해보험은 유가증권시장에서 가격 제한폭까지 급락, 전일 대비 645원(14.90%) 떨어진 3685원에 거래를 마쳤다.
[매경닷컴 류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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