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금융그룹 가운데 한 곳으로 스페인 2위 기업인 산탄데르(Santander)가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섰다. 산탄데르 외에도 일본 중국 등 외국 기업들과 국내외 사모펀드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아주캐피탈 인수전은 갈수록 뜨거워질 전망이다.
12일 인수ㆍ합병(M&A)업계에 따르면 스페인 산탄데르는 아주캐피탈을 인수하기 위해 매각주간사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 비밀유지협약(NDA)을 맺고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산탄데르는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한국금융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캐피탈 인수로 그 첫 포문을 연다는 전략이다. 산탄데르는 그동안 중남미와 유럽 등지에서 인수ㆍ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리면서 신시장 개척을 추진해왔다. 활발한 M&A 덕에 1980년대 말까지만 해도 스페인의 작은 은행에 그쳤던 산탄데르는 지난해 약 44억유로(약 6조6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낼 정도로 급성장했다. 영국 바클레이스, 독일 도이치와 함께 유럽 3대 금융그룹으로 부상했다.
산탄데르는 아주캐피탈이 2010년부터 꾸준히 2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창출한 만큼 알짜 매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캐피탈은 지난해 말 연결 기준으로 자산 6조2418억원, 영업이익 279억원, 당기순이익 190억원을 기록했다. 산탄데르가 아주캐피탈을 인수하면 현재 4~5% 수준인 자금조달 금리를 낮춰 단숨에 수익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산탄데르 외에도 25곳 정도가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가 아주캐피탈 매각은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DGB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 증권사, 여신전문회사 등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를 비롯해 메가스
아주캐피탈의 최근 시가총액은 4000억원 수준으로 일각에선 매각 열기가 뜨거워지면 매각 가격이 5000억원 이상으로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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