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수도권 곳곳은 ‘난개발’로 몸살을 앓기 시작한다. 도시 계획을 배제하고 사업성만 보고 대규모 공급에 나선 민간 건설사들 때문이다. 이때부터 제2기 신도시에 대한 논의는 탄력을 받기 시작한다.
정부는 서울 도심 20~40km 권역에 위치하면서 수도권의 과밀해소와 주거안정을 꾀할 수 있는 부천 상동, 용인 죽전 등에 제2기 신도시 개발에 착수하기에 이른다.
성남판교, 화성동탄, 김포한강, 양주옥정, 화성동탄2, 송파위례, 인천검단, 대전도안 지역에 조성되고 있는 제2기 신도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이번 연재에서는 우선 부천상동지구와 용인죽전지구에 대해 알아본다.
1만 7000여호의 주택 공급한 ‘부천상동지구’
경기도 부천시 상동지역의 택지개발사업은 1992년에서 2001년까지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이 지역은 서울 부도심의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정돈된 신시가지 조성이 목표였다.
수도권 정비계획측면에서는 과밀억제권역으로서 대기업 공장신설과 이전을 규제했다. 경기도 종합개발계획 측면에서는 부천시 송내동과 중동 일대의 시가화 및 역세권 개발을 통한 토지이용을 높이려는 복안도 있었다.
↑ [부천 상동지구의 2003년 모습, 출처 매경DB] |
부천시는 경기도 중서부에 위치하며 서울과 인천의 중간에 자리 잡은 위성도시이다.
서울~인천 간의 연결 교통망인 경인고속도로, 경인전철, 인천공항철도 또한 경인 국도와 도시 내간선도로인 중앙로를 따라서 시가지가 형성됐다.
하지만 시가지 동남측의 그린벨트로 인해 확장이 불가능했다. 또 서측의 생산녹지지역, 북측의 오정동·도당동·춘의동 일원과 남측 소사동과 송내동에는 공장이 밀집해 있다는 한계도 있었다.
사업지구는 부천시 원미구 상도, 중동, 소사구 송내동 일원에 위치하며 총 면적은 311만 7902㎡이고 사업비는 총 1조864억원이 투입됐는데, 조성비가 3180억원, 용지비가 7684억원이 소요됐다.
주택시설용지는 104만 105㎡로 전체 면적의 33.3%를 차지하며, 공공시설용지는 187만 7781㎡로 60.2%, 상업 및 업무시설용지는 17만 1986㎡로 5.5%로 계획했다.
부천 상동지구는 동쪽으로 부천 중동 신도시를, 서쪽으로는 인천 삼산 1·2지구와 연접한다. 북쪽으로는 준용하천인 굴포천과 접하며 남서쪽으로 인천광역시와 경계하고 있다.
사업지구의 위상을 감안해 서울에서 분산 가능한 상업·유통·교육 기능을 배치시켜 도시 간의 기능 분담을 도모하는 것으로 도시개발 방향을 잡았다.
서울시와 주변지역을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방사·순환형 고속 간선 도로망과 전철을 종합적으로 연계해 혼잡 완화와 접근성을 높여 필요한 택지를 효율적으로 공급해 1만7093호, 수용인구 5만 1279명의 주택을 공급해 주택난 해소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2002년에 유원지부지 33만 1000㎡를 영상문화단지로 조성했고, 2003년에는 4만㎡의 ‘판타스틱 스튜디오’와 6만㎡의 세계유명 건축물 전시장 ‘아인스 월드’를 각각 유치했다.
1930년대의 서울 종로 일대가 재현된 판타스틱 스튜디오는 드라마 ‘야인시대’ 촬영 이후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등이 제작됐고 관광객이 연간 100만 명이 방문했다. 불국사, 콜로세움, 앙코르와트 등이 재현된 아인스 월드도 60만 명이 다녀가기도 했다.
↑ [부천 상동 택지지구 시민의 강, 출처 매경DB] |
난개발의 아이콘 ‘용인 죽전지구’
용인시는 거리로 서울에서 30km, 수원 12km, 성남 12km 등 수도권 주요도시와 1시간 내에 위치해 있어 최적의 주거지역으로 꼽혔다. 따라서 이미 수지지구를 비롯해 동백지구 등에 대단위 주거단지가 들어서고 있었다.
1998년 10월 7일에 용인시 수지구, 기흥구 일원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되어 수원, 성남의 배후 지원기능을 담당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 [2001년 용인 죽전지구 전경, 출처 매경DB] |
사업기간은 1999년 12월 1일에 개발계획 승인 후 2001년 2월7일 부지조성공사 착공 후 2006년 9월 25일에 사업을 준공했다.
사업지구는 인구 흡입력이 높은 단국대학교가 지구 북쪽에 위치하고, 동남쪽으로 한성컨트리클럽이 연접해 있어 양호한 지구경관을 연출하고 있었으며, 지구 남쪽으로는 구성 취락지구와 개별 아파트들이 난개발로 건설 중이었다.
죽전지구 내에 형성된 주거용 건축물이 많아서 2000년 2월 25일 존치건축물 처리 방침을 결정하고 2001년 3월 5일에 존치건축대상물 확정 및 존치계약을 체결하면서 조성공사 진행과정의 비산먼지 저감대책, 침수피해방지 등을 기존의 주민들과 성실한 타협을 통해 원만히 진행됐다.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존하는 방식으로 개발을 추진했고 광역교통 개선대책의 일환으로 시행한 죽전~분당간 연결도로가 성남시, 용인시 거주자들의 각기 지역에 따르는 이익과 관련된 갈등으로 중앙부처 등의 중재로 2004년 11월 18일에 도로가 개통됐다.
또한 주민 복리시설인 공공도서관 및 야외음악당을 조성해 지역주민의 문화적 욕구 충족과 학습 공간을 제공했다. 죽전지구 인근의 탄천 및 성복천 개수공사를 시행해 하천정비와 주민 휴식공간을 동시에 창출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게 됐다.
[자문 JNK 개발원 정인택 원장 / 정리 이미연 기자]
[참고] 정인택 원장은 現 JNK 개발원 원장으로 사단법인 도시경영 포럼 부회장과 前 서울시 도시정비과, 한국토지공사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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