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효성캐피탈의 부당 대출 사건을 계기로 캐피털사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투명하지 못한 대출 관행, 불법적인 이사회 개최 등 업계 관행을 뿌리뽑겠다는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으로 제재를 받는 캐피털사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캐피털사를 대상으로 불시점검 성격의 검사를 나갈 계획이다. 일부 캐피털사에 대한 내부통제 이행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내부 통제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캐피털사가 발견되면 검사를 나가 가능한 한 무겁게 제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특히 대주주나 특정인을 위해 이사회를 부당하게 운영한 사례는 기본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보고 이행실태를 철저하게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대주주 등에 대한 신용공여는 금융당국에 보고하고 공시해야 하지만 금감원은 이런 기본적인 절차를 위반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은 이런 탈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감사가 제대로 견제 역할을 했는지도 철저하게 따져볼 계획이다.
금감원이 이렇게 캐피털사에 대한 집중 점검에 나선 것은 하나캐피탈, 효성캐피탈 등 금융지주, 대기업 계열 캐피털사조차 내부 통제가 부실하
또 특정 이해관계 때문에 대출이 이뤄지는 등 내부 통제가 은행권에 비해서 허술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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