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매일경제신문이 최근 한 달간(5월 12일~6월 12일) 자동차 관련주 주가 추이를 분석한 결과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 업체 주가가 1~2% 떨어진 반면 한국타이어 등 타이어 관련주와 만도 등 자동차부품주 주가는 10~20% 상승했다.
완성차 업체 주가는 기대했던 신차 효과가 원화 강세에 묻히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주가 흐름과 비교하면 국내 업체들이 환율 타격을 얼마나 심하게 받았는지 알 수 있다.
NH농협증권이 분석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최근 6개월간(2013년 12월~2014년 5월) 주가상승률 현황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상승률은 각각 -11%와 -3%를 기록했다. 반면 유럽이 6년 만에 처음으로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에 피아트(32%)와 벤츠를 파는 다임러(15%), BMW(9%)는 상당한 수준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다. 전기차업체인 테슬라(65%)의 돌풍도 눈에 띄었다.
이상현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올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업체 주가는 전기차와 경기 회복세로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유럽계 회사의 상승이 핵심이었다"며 "현대차와 기아차는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을 많이 받은 듯하다"고 설명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엔 현대차 제네시스 등 신형차에 따른 모멘텀이 좀 더 부각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원ㆍ달러 환율에 원ㆍ엔 환율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방향을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타이어 업종의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 한 달 동안 주가상승률을 따져보면 한국타이어가 10.3%, 넥센타이어가 10.6%를 기록했다. 다만 금호타이어는 하반기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면 인건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이들 업체의 주가가 뛴 이유는 천연고무 원가 하락에 따른 이익 증가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한국타이어의 영업이익률은 15.5%, 넥센타이어는 11.9%, 금호타이어는 9.9%로 양호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제 천연고무 가격은 3년째 하락하고 있고, 올해 들어서도 연초 대비 21% 떨어졌다"며 "천연고무 공급이 구조적으로 증가하는 데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수요가 부진해 공급 과잉 조짐까지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초 이후 주춤했던 자동차부품주도 최근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만도와 한일이화는 최근 한 달간 각각 6.8%, 19.2% 올랐다. 한라비스테온공조도 같은 기간 5.2% 상승하며 3월 말 기록한 사상 최고가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금융자회사에 대한 지원부담 등으로 같은 기간 주가가 0.3% 빠졌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부품주들 상승폭은 더욱 커 삼기오토모티브가 22.4%, 서진오토모티브가 17.3% 등을 기록
[손동우 기자 / 용환진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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