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4%를 취득해 지배력을 높인다. 대신 삼성화재는 삼성생명이 갖고 있는 삼성물산 지분 4.79%를 취득한다.
삼성생명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삼성화재가 보유한 자사주 189만4933주를 4936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 최대주주인 삼성생명 지분율은 기존 10.98%에서 14.98%로 높아지게 된다. 삼성화재는 삼성물산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식 전량인 747만6102주(4.5%)를 5353억원에 취득하기로 했다. 삼성화재는 "1대 주주인 삼성생명의 지분 강화로 경영권 안정과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사주가 줄어드는 만큼 여력이 된다면 시장에서 추가로 매입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생명이 삼성화재의 1대 주주였지만 경영 안정을 감안할 때 지분율을 높여 지배력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화재는 외국인 지분율이 55%에 달해 삼성생명의 기존 지분율(10.98%)로는 경영권 위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번 결정은 경영권 강화뿐만 아니라 향후 삼성그룹의 금융ㆍ제조업 계열사 간에 얽힌 지분구조를 정리하는 수순으로 볼 수 있다. 삼성그룹은 최근 장기적으로 금산분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금융ㆍ제조업 계열사가 교차 소유
[이진명 기자 / 김규식 기자 / 윤재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