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2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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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협상을 진행 중인 아이리버 임직원들이 연이어 스톡옵션 행사에 나서고 있다. 최근 매각 기대감에 따라 주가가 급등한 시점에서 서둘러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이리버는 임직원 96명에게 전체 지분 중 1.16%에 해당하는 29만9800주에 대한 스톡옵션을 부여한 상태다.
스톡옵션이란 기업이 임직원에게 일정수량의 자사주를 일정한 가격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주로 벤처기업 등 자금이 부족한 회사에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인센티브 수단으로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아이리버가 직원들에게 부여한 스톡옵션 행사가는 3000원이다. 지난 5월초까지 아이리버의 주가는 1800원대를 넘지 못했기 때문에 스톡옵션이 사실상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진 후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상황은 급변했다. 현재 아이리버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11일 종가 기준 45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일단 매각이 성사되면 다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지금이 임직원들 입장에선 스톡옵션을 행사하기 최적의 시기인 셈이다.
아이리버측은 회사가 장기 실적 부진에 빠진 상태에서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챙기는 행위가 기존 주주들에게 반감을 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스톡옵션 행사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리버 관계자는 "최근 스톡옵션 행사에 대해 문의하는 임직원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적 개선이 아닌 일시적 호재에 의해 주가가 오른 것인만큼 스톡옵션 행사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아이리버 최대주주인 보고펀드는 현재 SK텔레콤, 일본계 음향기기업체 등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매각 대상 지분은 보고펀드가 보유한 34.5%이며, 예상 매각액은 300억원 내외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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