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17일(06:01)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레이더M 기사 더보기>>>
정유화학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터진 이라크 사태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에서는 유가 급등 장기화를 우려한 투자자들의 투심 위축이 나타날 경우 수요 강도가 다소 약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가 상승은 단기적으로 정유화학업체에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중장기 유가 급등은 원가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라크는 세계 5위의 산유국으로 원유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국제유가는 급등이 불가피하다. 아이엠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라크는 하루 344만배럴의 원유를 공급하고 있는데 이는 세계 일일 원유공급량인 9350만배럴의 3.7%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 급등세가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국내 정유화학업체들의 회사채 발행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회복세가 강하지 않고 일일 원유공급도 초과상태에 있기 때문에 이라크 사태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반정부 세력이 이라크의 유전지역으로까지 세력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우량채에 대한 '품귀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도 국내 정유업체들의 회사채 투자자 모집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현대오일뱅크의 신용등급은 'AA-'이며 에쓰오일과 SK인천석화는 각각 'AA+'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다만 최근 우량채 발행금리가 크게 낮아지면서 투자자들의 기대수익률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점은 수요예측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와 우량채 간 스프레드가 지난해 저점을 뚫고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상당히 축소돼 있는 상황"이라며 "투자 수요를 활성화하기 위해서 매력적인 금리를 제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전경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