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5의 판매 부진으로 힘을 못 쓴 휴대폰 관련주를 대신해 반도체ㆍ디스플레이ㆍ2차전지 등 다른 IT주 주가 흐름이 기대감을 받고 있다.
지난 19일 반도체 대표주 SK하이닉스가 사상 최고가 기록을 깰 때 LG디스플레이도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3월 12일 2만3100원이던 주가가 100일 만에 3만800원으로 33.3%나 뛴 것. 월드컵 특수로 인해 남미지역 TV 판매량이 급증한 데다 하반기 애플 신제품이 잇달아 쏟아져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어규진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애플은 기존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에어의 신제품 출시와 신제품군 아이워치를 양산하며 제2의 전성기를 누릴 전망"이라며 "LG디스플레이도 애플의 신제품 출시 효과로 애플 관련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TV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앞으로 주가 상승폭은 다소 둔화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기차 대표주 삼성SDI도 올해 들어 계속된 부진을 씻고 이달 들어 9.2% 상승했다.
세계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미국 테슬라가 보유한 특허를 모두 공개해 누구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세계 시장에서 80%를 차지하는 3대 전기차 회사 테슬라ㆍ일본 닛산ㆍ독일 BMW가 전기차 충전 방식을 통일하는 방식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소식이 들렸다.
윤혁진 유진투자증
이 밖에도 2차전지 음극집전체용 일렉포일을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도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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