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2000가구 안팎의 '미니 신도시급' 신규 분양이 쏟아진다.
연말까지 공급되는 매머드급 단지들은 전국에서 13곳3만1000여가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경기가 4곳 1만223가구로 가장 많으며, 서울에서는 2개 사업지에서 총 4281가구, 세종시와 부산시도 각각 2개 단지, 5115가구와 5108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밖에 충남 천안·경북 포항·경남 양산에서 6587가구가 대기 중이다.
이처럼 대단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이유는 건설사들이 오랜 경기침체로 미뤄왔던 물량을 더이상 미룰 수 없어 본격적으로 쏟아내기 때문이다.
실제 2000가구 이상 단지 공급물량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05년 12개 단지로 가장 많았다. 이후 2008년과 2009년에 각각 8개, 10개 공급된 이후 2010년~2013년 연평균 5개 단지로 줄었다가 올해 물량이 급격히 늘었다.
대단지 아파트는 세대수가 많은 만큼 순위내 청약보다는 원하는 동호수를 골라 계약하는 수요자들이 많아 중소규모의 단지에 비해 청약률은 낮다. 하지만 계약률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지난해 공급돼 순위내 청약에서는 모집가수를 채우지 못한 김포풍무푸르지오센트레빌(2712가구)의 계약률이 최근 90%를 넘어섰다. 서울시 서대문구 공급된 가재울뉴타운4구역(4300가구 중 1550가구 일반분양)도 80%대의 계약률을 보이고 있다.
덩치가 크다 보니 지역 내 랜드마크로 자리 매김해 주변 집값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하기도 한다.
지난해 5월 경기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에 입주를 시작한 3498가구 규모의 ‘수원 SK Sky VIEW’는 입주 이후로 지역 내 가장 높은 시세를 기록 중이다. 정자동 일대 매매가격이 3.3㎡당 평균 831만원 선인데 비해 이 아파트는 3.3㎡당 1164만원 선으로 약 333만원 이상 차이가 벌어져 있다.
하반기 2000가구 내·외 분양물량 몰려온다
대림산업이 성남~여주 복선전철 ‘광주역’ 바로 옆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광주역’은 총 2122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다. 이 아파트는 입주민 동선에 따라 커뮤니티시설과 근린생활시설을 믹스 배치한 ‘센트럴애비뉴(Central Avenue)’가 광주 아파트 최초로 들어선다.
단지내 상가는 전부 1층으로 계획하고 교육존, 의료존, 푸드존, 편의시설존으로 나누어 스트리트형으로 설계한다. 여기에 초기 상가 활성화를 위해 분양이 아닌 100% 임대로 공급해 대림산업이 직접 브랜드 유치 및 책임운영을 맡을 예정이다.
↑ 분양을 앞둔 "e편한세상 광주역" 조감도 [사진제공: 대림산업] |
또, 단지를 둘러싼 1.2㎞의 테마 가로수길을 형성하고 축구장 3배크기의 약 15,000여㎡ 규모의 근린공원 및 어린이 공원을 조성할 예정으로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경기도 광주시 역동 110번지 일대 최고 23층 아파트 37개 동 규모, 전용 59~84㎡로 지어진다.
삼도는이달 한림주택㈜과 함께 경북 포항시 창포동 산 23번지 일대 ‘창포지구 메트로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1·2단지로 나눠져 있는
이 아파트는 1단지 전용 59㎡, 84㎡, 102㎡ 634가구와 2단지 전용 59㎡, 69㎡, 71㎡, 84㎡, 102㎡ 1645가구 등 총 2269가구로 조성된다. '
단지 인근의 우현동과 창포동을 연결하는 폭 20m, 길이 1.4㎞의 도시계획도로가 개설되면 우현교차로에서 창포교차로까지 교통 체증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세종시 2-2생활권에서는 롯데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과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계룡건설 컨소시엄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롯데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은 8월에 세종시 2-2생활권 P1구역에 1944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어 하반기에는 대우건설·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계룡건설 컨소시엄이 P3구역 일대에 3171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동문건설은 9월 평택시칠원동 125-1번지 일원 약 16만평의 대지에 ‘평택 동문굿모닝힐’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 지상 25층 13개동 총 386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공급되며, 전용면적 59~ 84㎡로 구성된다. 입주는 오는 2015년 12월 예정이다.
단일 단지로 단지 내에 공원, 학교2개교(초등학교, 중학교), 상업시설, 관공서, 종교시설을 모두 갖춘 자족주거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오는 9월 대방건설은 양산물금택지지구 33블록일대에 ‘양산대방노블랜드 7차’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총 2174세대 규모로 전용면적 59~102㎡로 구성된다. 양산대방노블랜드는 1차부터 6차까지 분양된 상태로 추후 8차까지 총 7000여세대의 매머드급 브랜드타운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같은달 삼성물산은 부산 금정구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래미안 장전’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8층 12개동에 총 1959가구 대단지규모로조합원과 임대물량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1356가구로 구성된다.
일반분양물량은 전용 85㎡, 89㎡, 115㎡, 138㎡, 155㎡ 등으로 구성됐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과 온천장역이 가깝다.
하반기에는 대우건설과 동부건설이 짓는 ‘김포 푸르지오센트레빌’ 2차분(2372세대)을 공급할 예정이다. 작년에 공급한 1차분과 함께 5084세대의 브랜드타운을 이룬다. 이 단지는 도보거리에 풍무역(가칭)이 위치해있으며 김포 3대 명문고로 불리는 김포고·사우고·풍무고가 단지 인근에 있으며, 사우동 학원가도 가깝다.
롯데건설은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2구역 주택재개발사업 지구에서 오는 9월 경 '대연2구역 롯데캐슬'(가칭) 아파트를 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지상 10~35층, 30개 동, 3149세대 규모의 초대형 단지로 재개발조합과 임대 등의 몫을 뺀 일반분양 물량은 1893세대이다.이 단지에선 부산도시철도 2호선 못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
GS건설은 11월 서울 종로 교남동 일대에 ‘경희궁자이’를 분양한다. 단지 규모가 커 일반분양 물량은 3개 블록에 나눠 배치한다. 2블록에서는 59~138㎡, 3블록에서는 59~116㎡로 구성된다. 또 4블록은 33~45㎡ 등 1~2인 가구 중심의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들어선다.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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