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청약방식이 인터넷 접수로 바뀌게 됐습니다.
보도에 민성욱 기자입니다.
송도 신도시 한 오피스텔의 분양현장입니다.
길게 늘어선 줄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민성욱 / 기자
- "이처럼 청약경쟁이 치열한 것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오피스텔은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시세차익을 챙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청약접수가 시작되자 계약 희망자들이 한꺼번에 견본주택 입구로 몰리면서 분양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인터뷰 : 건설회사 직원
- "방법을 말씀드릴테니 잠깐만 계셔요. 흥분하지 마시고, 그 자리에 가만히 계셔요. 가만히 계셔요. 잠깐"
혼란이 계속되자 건설사에서는 예정됐던 현장 청약접수를 포기하고 열흘 뒤 인터넷 청약접수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 이동욱 / 오피스텔 분양소장
- "예상을 못했습니다. 너무 많은 분들이 오셔서 저희가 최대한 안전사고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청약접수를 마친 사람들은 돈을 주고 자리를 샀거나, 꼬박 이틀을 기다렸습니다.
인터뷰 : 이수민 / 인천 주안
- "삼일 밤을 텐트 쳐놓고 있었습니다.
전평형대를 다 신청했습니다. 희망을 걸고 있는데 힘들 것 같습니다."
인터뷰 : 성창용 / 경남 마산
- "어제 밤에 와서 돈주고 샀어요. (얼마요?) 150만원 주고 샀어요. 당연히 당첨되야죠. 목숨 걸고 왔어요."
이곳 역시 어김없이 떴다방 업자들이 투기를 부추겼습니다.
떴다방 업자
- "(팔리는 것은) 걱정없어요. 학교도 그렇고 영어학교도 그렇고 수요가 턱없이 부족해요. 여기 이렇게 줄 선 이유가 뭐겠습니까? 팔리는 것은 걱정하지 마셔요."
상황이 이렇자 건설교통부는 뒤늦게 떴다방 단속 등 투기세력에 대한 대책을 내놓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아수라장이 되버린 송도의 청약 현장. 언제 어디서든 틈만 보이면 부동산 광풍이 몰아칠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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