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달리 영국계 자금은 올해 들어 4조4000억원어치 넘게 순매도했으며 미국계는 395억원어치 순매수에 그쳤다.
요즘 국내 증시 상승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이 중국 자금임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계 투자자들은 최근 6개월 연속 순매수했으며 최근 3개월 사이에 주식 1조3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들어 매수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들어온 중국 자본 규모는 9조6850억원이다. 전체 외국인 자본 규모가 437조원임을 감안하면 비중이 2.2%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계 자금과 영국계 자금은 각각 172조원, 36조원가량 이미 국내 증시에 들어와 있어 더 늘어날 여지가 크지 않지만, 중국계 자금 유입은 지금까지 미미했기 때문에 앞으로 수십조 원 규모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자금이 국내 증시에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가 국외 투자를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자금이 중국으로 밀려들자 중국 정부가 물가 상승과 급격한 위안화 가치 절상을 막기 위해 투자자금을 국외로 유도하고 있다. 기존 차이나머니 운용주체가 보유 외환을 운용하는 중국외환관리국(SAFE), 중국투자공사(CIC) 등 국가기관이었다면, 요즘은 은행ㆍ증권사ㆍ펀드운용사ㆍ신탁사 등 민간 자본 비중이 커지고 있다. 한국 증시에 대한 중국인 투자는 지급준비율 인하로 시중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 4월 농촌사업은행 지준율을 2%포인트, 농촌합작은행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지난 16일부터는 대상 은행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중국계 자금은 주로 중국인들에게 익숙한 종목이나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투자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오리온, 롯데쇼핑, CJ, 신세계, 대한항공, 농심, 한국콜마 등이 대표적이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용환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