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의 사기 수단은 바로 ‘경매’였다. 이 사건의 주범인 A씨는 이미 사기죄로 7년을 복역한 이로, 출소한 후 과거 피해자들이 알아볼까 성형수술을 한 후 경매 전문가로 행세하며 이 같은 행각을 벌였다. 피해자들은 경매전문가 행세를 한 A씨의 번듯한 외모에 속아 아무런 의심 없이 돈을 건넸다 결국 전 재산을 탕진하고 말았다.
김홍진의 현장고발은 지난 시간까지 ‘기획부동산’의 실체와 사기행태, 수익구조, 조직구성까지 총 8회에 걸쳐 살펴봤다.
이번에는 부동산경기 침체의 반대급부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부동산 경매다. 그 중에서도 모르면 당할 수밖에 없는 ‘경매사기’에 대해 짚어보기로 하자.
최근 주택을 매수하려는 수요가 바닥인 요즘, 전셋값은 천정부지 오르고 있다. 이에 싼값에 집을 구하려는 수요자나 실속파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할 것 없이 경매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경매시장의 3대 지표인 낙찰가율·낙찰률·입찰경쟁률의 증가추이는 다달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 김홍진 박사 |
#2. 청와대가 뒤를 봐준다?
지난 2012년 화려한 경매투자 경력을 내세워 약 450명에게 2300억원을 가로챈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청와대에서 뒤를 봐준다”는 엉뚱한 말로 대박을 보장했다.
또 이들은 시중은행 지점장 몇 명과 법원 고위 공무원직원들이 결탁돼 있어 최신 경매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받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추천하는 물건에 투자하면 최단기간 내에 최고 30% 이상의 수익률을 챙길 수 있다고 속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미 투자한 사람들에게 다른 투자자들을 데리고 오면 투자한 금액의 3~5%를 수당으로 주는 일명 ‘다단계방식’도 구사했다. 수당은 약속대로 사람들을 데려오는 족족 지급했다. 결국 피해자와 피해금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수단은 다르지만 경매사기는 기획부동산과 닮아 있다. 높은 수익률로 피해자를 현혹한다는 부분과 다단계 방식을 통해 투자금액을 늘리는 방법도 비슷하다.
경매 붐을 타고 오늘도 높은 투자 수익률을 내세워 당신에게 접근하고 있는 경매꾼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력 없는 수익은 뜬구름 잡기에 불과하다는 것은 당신도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자문 전주대학교 객원교수 김홍진 박사 / 정리 조성신 기자]
[참고 : 현재 애니랜드개발의 대표인 김홍진 박사는 전주대학교 부동산학과 객원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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