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일 선물ㆍ옵션 동시만기일 이후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의 대규모 매매가 짧은 기간에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 13일 약 1만2600계약에 달하는 선물을 팔아치운 직후 16~17일 이틀에 걸쳐 7569계약을 사들였다. 이어 20일에도 하루 만에 1만2100계약을 순매도했다가 다음날부터 이틀에 걸쳐 1만2000계약을 고스란히 순매수했다.
현물시장에서도 지난 19일부터 외국인이 하루나 이틀을 주기로 사고팔기를 반복하고 있다. 8거래일 가운데 5거래일은 순매수, 3거래일은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은 연기금을 중심으로 7거래일 연속 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코스피 흐름은 완전히 외국인에 의해 좌우되는 형국이다.
이처럼 외국인 방향성이 모호하게 나타나는 까닭은 글로벌 지표가 엇갈리고 원ㆍ달러 환율도 1020원대를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는 하지만, 결정적으로 주식이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를 결정하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기 회복 여부도 뚜렷하지 않은 것도 원인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수급 향배는 7월 중하순 발표될 주요 기업 2분기 실적, 이후 3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홍콩법인에서 만난 알렉스 모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당수 외국인 펀드매니저들이 한국에 대해서는 당분간 지켜보자는 생각"이라며 "2분기
한편 외국인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단기 변동성 확대 장세에서는 배당수익률이 높아 실적 변수에 덜 민감한 고배당주나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은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재원 기자 /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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