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올해 들어 지분 33%를 인수한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을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교민ㆍ한상 등을 상대로 넉 달 만에 1600억루피아(약 142억원)어치의 '루피아' 예금을 파는 성과를 냈다. 올 하반기 현지법인과 사우다라은행을 합병시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2월부터 사우다라은행을 통해 교민들을 상대로 본격적으로 현지 화폐인 루피아 예금을 판매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이 상품은 루피아 정기예금 등이며 교민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까지 1600억루피아어치 상품이 판매됐다. 우리은행은 사우다라은행과 협력을 통해 현지 영업력을 향상시키고 지분 인수 사실을 홍보하기 위해 이번 예금을 판매했다. 사우다라은행은 공무원 대출 등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으며 이번 예금에서 조달한 재원도 이 분야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 110여 개 영업점을 갖고 있는 사우다라은행 2대주주다. 하반기에는 현지법인과 사우다라은행의 합병 작업도 완료할 계획이다.
교민ㆍ한상 등은 그동안 현지 여러 은행에 예금을 해왔으나 우리은행이 사우다라은행 지분을 인수하자 이 은행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지법인만 있을 때는 루피아 예금을 받아도 대출 등을 하기 어려워 사실상 현지 화폐 예금 영업을 거의 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사우다라은행 지분을 인수하면서 루피아로 영업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김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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