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어쩌지 생각지도 못했는데…"
직장인 배주현(36.가명)씨는 빠른 여름휴가를 떠나기로 했다. 애인과 첫 해외여행인데다 성수기를 피해 날짜를 잡다보니 남들 보다 한 달여 먼저 휴가를 떠나는 것.
하지만 출국 날까지 깜빡했던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여행자 보험'.
여행사 패키지 상품에는 기본으로 포함돼 있던 탓에 자유여행이 처음인 배씨는 여행자 보험 챙기는 것을 깜빡한 것이다.
배 씨는 공항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애인과 함께 불안에 떨어야 했다. "혹시 해외에서 사고나 다치면 어떻게 하지"
◆보험사 홈페이지·스마트폰 앱 통해 가입 가능
본격적인 여름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서둘러 여름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여행 계획에 들뜬 나머지 물품 준비에만 바쁘고 여행자 보험을 깜빡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여행사 상품을 통해 해외여행을 가는 경우엔 여행자 보험이 포함돼 있는 경우가 많지만 항공과 숙박을 개별적으로 예약해 자유여행으로 떠나는 경우엔 여행자 보험을 따로 가입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여행자보험은 국내는 출발 2~3일 전, 해외는 출발 일주일 전 가입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일정에 바빠 깜빡했을 경우, 출국직전 인천공항 보험사 라운지 등을 이용해도 되고 이동길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이하 앱)을 통해 가입해도 된다.
특히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입하게 되면 일반 가입 보다 20% 가량 저렴한 보험료에 똑같은 혜택을 받아볼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PC로 가입하기 위해선 본인인증을 위한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다. 자녀를 위한 대리가입은 가능하지만 부부들은 각자 공인인증서가 필요하니 주의해야 한다.
◆ 상해사망·도난·항공기 납치 등 다양한 보장 가능
설마 하는 생각으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여행객들도 많지만 여행자 보험은 다양한 보장에도 불구 보험료가 비싸지 않으므로 해외여행에 나설 때는 가입하는 것이 좋다.
30일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등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통해 가입 가능한 해외여행 보험 상품은 상해사망, 상해후유장애, 질병사망, 상해 및 질병 의료비, 배상 책임, 특별비용, 휴대품 도난과 파손, 항공기 납치 등을 보장해준다.
보험기간 마지막 날 항공기, 선박 등의 연착으로 도착이 지연될 경우, 보험기간이 24시간 자동 연장된다. 또한 출발 시간부터 보험 효력이 발생하기 때문에 출발과 도착 시간은 정확하게 기입해야 한다.
여행 중 물품을 도난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면 도난 발생 사실을 인근 경찰서에 신고해 도난확인서를 준비해야 한다. 사고 증명서 (도난 증명서, 현지경찰 확인서 등), 손해 명세서 (손상물 수리 견적서, 파손품 사진 등), 피해품의 구입 가격·구입처 등이 적힌 영수증 (해외 구입품인 경우 필수)도 필요하니 꼭 챙겨야 한다.
다만 여행 전부터 앓고 있던 질병, 고의성이 있는 경우, 치과 치료, 전문 등반이나 스카이다이빙과 스쿠버다이빙 등 위험한 운동, 스포츠 경기, 피보험자의 의수·의족·의치·의안 등의 손해, 임신, 출산, 유산 등으로 인한 사고는 보상하지 않는다.
또 가입 시 정한 기간 중 일어나는 사고를 보상하는 상품이지만 여행자가 집을 출발하기 전이나 집에 도착한 후 일어난 사고는 보상하지 않는다.
보험 가입시 각 보험사 별로 상품 구성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므로 약관이나 보장 내역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나라별 보험료를 차등하는 경우도 있어 여유가 있다
삼성화재 애니카 다이렉트 관계자는 "스마트폰으로 가입하면 입력한 출국 시간부터 바로 보험 효력이 발생하므로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여행자 보험을 꼭 챙기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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