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26일(06:0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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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시장의 '빅 이슈어' SK그룹이 계열사들 통해 전방위 자금조달을 시작했다. 4년만에 회사채 발행에 나선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SK인천석화, SK가스 등이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으며 SK건설은 회사채가 아닌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통해 자금조달에 나섰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가스(신용등급 AA-)는 내달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5년과 7년으로 나뉘어 발행될 예정이며 만기별로 각각 1500억원씩 발행될 것으로 보인다.대표주간은 하나대투증권과 대신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SK가스는 국내 LPG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배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LPG 판매량 점유율은 36.4%로 2위 사업자인 E1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SK가스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시설투자 용도로 사용할 계획이다.
SK인천석유화학(신용등급 AA-)도 오는 27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3년물과 5년물로 각각 1500억원씩 나눠 발행한다. SK증권 등이 발행 주간을 맡았다. 지난해 7월 SK에너지에서 인적분할된 뒤 처음 회사채 시장을 찾은 것이어서 시장의 관심이 높다.
SK이노베이션(신용등급 AA+) 역시 내달 2000억원 어치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주간사와 만기 등 세부적인 조건은 조율 중이다. 조달한 자금은 최근 활발하게 진행 중인 해외투자에 활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북미 지역의 석유 광구 지분을 인수해 약 4000억원의 대금 납부가 필요한 상황이다.
SK건설(신용등급 A)은 건설사들에게 비우호적인 회사채 시장 환경을 감안, 상환우선주로 눈을 돌렸다.
지난 24일 1750억원 어치를 발행해 재무개선 효과와 자금조달 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다. 상환우선주를 발행하게 되면 자본 증가 효과로 인해 부채비율이 내려간다. 실제로 SK건설은 이번 상환우선주 발행으로 340%에 달하는 부채비율이 50%포인트가량 내려갈 전망이다.
SK그룹 계열사들이 이처럼 전방위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채권시장이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건이 좋을 때 운영자금 및 차환자금 소요가 있는 곳들이 선제적으로 발행을 실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국고채 금리와 회사채 개별 민평금리(유통금리)가 하락하면서 회사채 발행을 앞둔 기업들에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효혜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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