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주들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우려에 휩싸였다. 특히 지난 5월과 6월 '황금연휴'로 병·의원들의 영업일수가 줄어든 점이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상반기 지속된 주가 조정으로 인해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1일부터 이날 2시 10분 현재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총 상위 제약사 5개 업체의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1위 제약사 유한양행이 1%대 떨어진 가운데 녹십자 2.7%, 한미약품 12.3%, 동아에스티 10.7%, 대웅제약 17%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최근 잇따라 제약사의 실적 부진 전망을 내놨다. 5월과 6월의 긴 연휴에 따라 실질 영업일수가 예년보다 줄어들면서 원외처방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업종 2분기 실적은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원외처방액 감소에서 나타나듯 내수 처방 실적이 부진해 외형성장은 제한적인 반면 연구개발 비용은 증가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부터 시행되는 리베이트 투아웃제를 앞두고 제약사들의 영업활동이 위축된 점도 성장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꼽혔다. 정책 리스크의 영향이 2분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리베이트 투아웃제는 리베이트가 두 번 이상 적발되는 품목에 대해 과징금 부과와 함께 시장에서 퇴출시키는 제도다. 그간 관행적으로 해오던 제약업계의 리베이트를 근절하고자 마련됐다.
이승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동일 의약품의 추가 리베이트가 적발되면 건강보험 급여 목록에서 해당 의약품을 완전 삭제하는 조치가 시행됨에 따라 영업활동 위축이 우려된다"며 "2분기 실적 부진에 3분기 정책 리스크가 더해져 투자 매력은 제한적인 편"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 3월 중순 이후 지속적인 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2분기 실적 부진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하
이혜린 KTB연구원은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기반영된 상황"이라며 "1분기를 저점으로 어닝 모멘텀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고, 하반기 수출 및 연구개발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긍정적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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