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면적이라고 해도 평면에 따라 체감면적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게다가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가격이라면 조금이라도 서비스면적을 더 주는 넓은 집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분양시장 등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건설업계들은 더 많은 실수요자들의 구미를 당기기 위해 가변형 벽체, 베이 확대, 실속형 타워형 등 앞다퉈 평면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 서비스 면적에 공들인 아파트들의 인기도 높게 나타났다. 지난 2월에 분양한 금천 ‘롯데캐슬 골드파크’는 전용 71㎡, 72㎡ 221가구의 서비스면적을 전용면적의 절반 이상을 확보해 기존 아파트의 전용면적 84㎡에 육박하는 실사용 공간을 제공하는 ‘다운사이징 평면’을 도입해 최고 7.8대 1의 경쟁률로 순위 내 마감했다.
또 좀처럼 회복을 못하고 있는 중대형 아파트도 실 사용면적을 더 넓히면서 불황을 이겨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8월에 분양한 ‘래미안 위례신도시’는 비교적 수요자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는 중대형 면적대인 99㎡에 테라스를 서비스 면적으로 제공하자 청약률이 379대 1에 달했다.
최근에는 아예 창고 하나를 입주자들에게 덤으로 주는 단지도 등장했다. 신안은 위례신도시 휴먼링의 중심에 위치한 A3-6b블록 ‘위례신도시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를 7월에 분양한다. 이 단지는 한 세대당 3.3㎡의 창고 하나씩을 덤으로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신안 홍보팀 송종석 이사는 “요즘 아파트들 수납시설이 잘 돼 있기는 하지만 잘 안쓰는 물건들을 집안에 두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며 “공용공간에 세대별 창고를 제공해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 물건 등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계성종합건설이 전주 덕진구 인후동에서 분양하는 '건지산 이지움'도 지하창고를 마련한다. 지하 2층, 지상 11층~24층 6개 동에 총 371가구로 구성되며, 실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59㎡형 5개 타입으로 구성된다.
반도건설이 평택시 소사벌지구에 분양 중인 ‘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84㎡ B타입의 경우 발코니 확장시 서비스면적은 전용면적에 절반에 가까운 36.61㎡에 달한다. 가변형 벽체적용으로 거실과 침실3을 확장하면 7.7m에 달하는 광폭거실이 가능하며 3면 개방 설계가 돋보인다. 전용 74, 84㎡의 중소형 타입으로만 공급된다.
포스코건설이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10블록에서 공급하는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는 전용 89~112㎡ 875가구로 구성된다. 획일적인 85㎡를 벗어나 약간의 공간과 넓은 서비스면적을 더해 공간기능성을 강화했다. 각 유형별로 37∼52㎡의 서비스면적이 제공돼 자녀방, 드레스룸, 알파룸(자투리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2개의 알파룸이 제공되는 98㎡의 경우 개인 작업실이나 서재, 아이들 공부방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대전 유성구 죽동지구 A2블록에 분양 중인 ‘죽동 대원칸타빌’은 '84㎡ A타입의 경우 서비스 면적이 최대 48㎡다. 발코니를 확장해 실사용 면적을 넓혔다. 1층 일부 가구에는 테라스가 제공된다. 집 안 곳곳에 알파룸·서재·펜트리(식료품 저장실) 등도 조성된다.
[매경닷컴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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