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6월 30일(06:02)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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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인천스틸과 동부발전당진 패키지 매각이 무산되면서 동부인천스틸 매각 작업이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시장에서는 포스코의 인수 포기로 동부인천스틸 매각이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되면서 다양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국내 기업 대신 중국업체 참여 가능성도 다시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30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곧바로 개별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동부당진발전과 달리 동부인천스틸은 향후 동부제철과 채권단의 협의를 거쳐 매각을 추진한다. 동부당진발전은 경쟁입찰방식을 통해 인수자를 물색할 방침이다.
하지만 패키지 불발 이후 일정이 다소 불투명해지면서 산은과 동부제철 양측 모두 동부인천스틸 개별 매각과 관련 말을 아끼고 있는 상태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과 회사 간 협의 전으로 정해진 바가 없어 따로 해줄 말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추후 매각 작업 역시 산은이 계속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인천스틸의 매각 방식에 대해서는 다양한 예측이 나온다. 산은과 정반대의 주장을 펼치고 있는 시장 일각의 말대로 바오산철강을 비롯한 여러 중국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 당연히 경쟁입찰을 통해 몸값을 높이는 쪽이 유리하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인수가격의 20~30%만 부담하면 경영권을 넘겨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유지할지 모르겠다"며 "채권단이 해외업체로의 매각에 부담을 느낀다면 매력적인 조건을 내걸어 수의계약을 또다시 추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부인천스틸의 주력 품목인 컬러강판 설비를 갖추고 있는 국내 업체는 포스코강판, 현대제철, 유니온스틸, 세아제강 정도다. 동부인천스틸은 연간 생산량 기준으로 동국제강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에 이어 2위에 올라있다.
해당 업체들이 국내 컬러강판 시장을 과점하고 있지만 현재는 포화상태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보유 중인 컬러강판 설비에 대한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가동이 중단된 해당 설비는 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 냉연부문을 합병할 때 같이 넘겨 받은 것으로 현대하이스코 소유였을 때도 매각이 추진된 바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재가동도 생각을 해봤으나 사업성이 낮다고 판단해 매각을 검토하게 됐다"며 "다만 설비를 매각하는 것일 뿐 공장 전체를 매각하는 동부인천스틸과는 거리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컬러강판은 냉연강판 품목 중에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축에 속한다"며 "원가경쟁력이 있는 중국 업체들이 눈독을 들일만 하다"고 덧붙였다.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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