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일 오전 청와대에서 영국계 금융사인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의 피터 샌즈 회장을 접견하고 원-위안화 직거래시장 개설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접견에서 "지난해 11월 영국 순방을 계기로 양국간 경제 협력이 강화됐고 특히 금융분야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이렇게 되기까지 영국 정부와 금융업계, 특히 SC그룹과 샌즈회장님의 지원에 감사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어 "한국은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중국의 세번째 무역상대국이며 연간 600억 달러 규모의 무역흑자를 내는 이점을 살려 위안화 거래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다"며 홍콩 등 중화권의 역외 허브와의 차별화 방안에 대해 질의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기업이 제3국 시장에 진출할 때 한국 금융기관과 SC 등 런던의 금융기관들이 함께 금융 지원을 한다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며 SC 측의 지원을 당부했다.
이에 샌즈 회장은 "위안화 거래 활성화와 역외 위안화 허브 구축이 한국 금융산업에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은 중국과의 제조업 교역·투자 규모가 매우 크고 아시아에서 일본을 제외하고 최대 규모의 채권시장을 이미 갖추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차별화된 역외허브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또 "신흥시장에 정통한 SC그룹이 한국기업의 시장 진출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관련 정보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샌즈 회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SC그룹의 한국 철수설을 일축했다.
샌즈 회장은 "철수하거나 출구전략을 모색하고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고 그럴 의사도 없다"
한편 이날 접견에는 스콧 와이트먼 주한 영국대사, 아제이 칸왈 한국SC금융지주 회장,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배석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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