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2일 외환 당국의 구두 개입에도 불구하고 연저점을 1009.0원까지 낮추며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2.5원 떨어진 1009.2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환율은 이날 0.1원 오른 1011.8원에 장을 열였지만 곧 방향을 바꿔 떨어지기 시작했다.
전일 중국에 이어 미국 제조업 지표도 예상치를 웃돌면서 위험 자산 투자 심리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전일 뉴욕 증시는 경제 지표 호조에 힘입어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도 외국인 투자자가 3101억원을 순매수하면서 16.28포인트(0.81%)를 껑충 뛴 2015.28에 마감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이에 1010원선이 무너지자 구두 개입에 나서 시장을 진정시키고자 했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김성욱 외환자금과장과 이승헌 외환시장팀장의 공동 명의로 "시장참가자들의 기대가 지나치게 일방향으로 쏠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기업의 역외 등 수급 주체들의 거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환 당국이 두달여만에 공식 구두개입에 나서자 원·달러 환율의 낙폭은 어느 정도 제한됐다. 1009.0원까지 연저점을 낮추긴 했지만 당국의 발표 이후 1010원 주변에서 등락하며 하단 버티기에 나섰다.
수급 측면에서는 반기말 수출 업체의 네고 물량(달러 매도) 출회가 마무리됐음에도 중공업체 수주 소식 등이 나오면서 공급 압력이 여전했다. 역외쪽 매도세도 가세하면서 환율 하락 압력은 가중됐다.
외환 컨설팅 업체 델톤 측은 "장내 매물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환율이 1000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바이 코리아(buy Korea)'도 최근 글로벌 투자 심리 호전과 맞물려 재개되고 있어 환율 하방 압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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